[박웅서기자] 카메라 시장에 무선 전송 기술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 기업 아이리버가 와이파이를 내장한 '무선 SD카드'를 내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최근 와이파이를 내장한 무선 SD카드 '플루카드'를 출시했다.
아이리버 '플루카드'(Flucard)는 보통의 SD카드와 같은 생김새로 디지털 카메라에 SD카드처럼 넣고 사용하면 된다. 용량도 4GB, 8GB, 16GB로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여기까지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SD카드와 다르지 않다.
이 제품의 특징은 무선 전송이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사용자의 다른 기기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게 가능하다. 제품에 내장된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SD카드를 빼서 어댑터에 연결한 후 다른 기기에 연결하는 불편한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양한 다른 기기에서 전송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없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아이리버는 제품 구매자에게 2GB의 무료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FTP 서버와 연결하면 사용자의 PC 하드용량만큼 사진을 저장할 수도 있다.
야외에서 디지털 카메라간 사진을 서로 교환할 수도 있다. 두 개의 플루카드를 이용하면 두 개의 디지털 카메라에서 사진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카메라에서 와이파이 지원 안해도 돼…무선 전송 수요 커질까
아이리버의 이번 신제품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무선 전송'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는 무선 전송이 가능한 카메라가 별로 없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스마트 카메라' 전략을 추구하며 출시하는 신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해 이를 지원했다.
이 외 캐논이나 소니 등 일부 카메라 업체들도 무선 전송을 지원하는 콤팩트 카메라를 일부 내놓긴 했다. 하지만 무선 전송에 관심을 보이는 제조사와 제품 종류가 적어 시장이 커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이리버 '플루카드'를 이용하면 이 문제가 일정 부분 해결된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도 사진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리버의 '플루카드'가 와이파이를 내장한 첫 메모리카드는 아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아이파이'(EYE-Fi)라는 같은 기능의 제품이 나와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국내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 제품이어서 구매에 어려움이 있다.
아이리버 제품은 국내 첫 제품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해외 제품과 달리 아이리버가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전자책 단말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판매하며 구축해 놓은 애프터서비스(AS)망도 이용할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우선 SD카드의 속도가 '클래스6' 한 종류밖에 없다. SD카드는 '클래스4', '클래스6', '클래스8', '클래스10' 등으로 성능을 표시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아이리버 '플루카드'가 모든 카메라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다. 아이리버는 홈페이지를 통해 약 100여개 이상의 카메라에서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명단에 최근 출시된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들은 빠져 있는 상태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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