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첫 일정인 제주 경선이 압도적 '문재인' 승리로 끝나면서 향후 일방적인 선거판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제주 지역은 문재인 후보가 조직적인 열세로 평가되던 지역이었다. 제주 지역의 세명 현역 의원 중에 도당위원장인 김우남 의원은 손학규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이고, 김재윤 의원은 김두관 캠프에서 활동했다. 강창일 의원은 중립을 선언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3만6천302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해 문재인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대체적으로 1, 2위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전혀 달랐다. 문재인 후보는 25일 제주 경선에서 1만2천24표, 59.8%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다른 후보들의 표를 모두 합해도 문재인 후보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2위인 손학규 후보는 4천170표 20.74%였고 김두관 후보 2천944표 14.65%, 정세균 후보 965표, 4.8%를 득표했다.
문재인 후보도 예상외의 결과에 기자들에게 "조직이 열세이어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결과가 너무 좋았다"며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컸다. 이는 정권 교체에 매진하라는 국민적 명령으로 보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배한 후보들은 이후 선전을 통해 다른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아쉬움이 있지만 손학규 후보는 선전했고,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은 동안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캠프 역시 논평을 통해 "희망의 끈을 놓치 않겠다. 시작에 불과하다"며 "김두관은 수 많은 싸움에서 패배해보았지만 결국은 승리했다. 그 신화를 재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6일 울산 경선에서마저 이같은 결과가 반복되면 '문재인 대세론'은 거의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직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던 제주에서조차 압도적인 1위를 한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거의 확정될 수 있는 것이다.
제주 경선을 통해 한 달 간의 일정을 시작한 민주통합당, 실체로 드러난 '문재인 대세론' 속에서 경선 흥행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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