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첫 일정인 제주 경선이 문재인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당직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민주통합당 경선은 강력한 당외 야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불참하면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마이너리그'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제주 경선 선거인단이 예상보다 많은 3만6천302명이 참여하는 등 선거인단 참여가 늘면서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이 점쳐졌었다.
그러나 막상 제주 경선 뚜껑을 열자 문재인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상당수 민주당 당직자들은 흥행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25일 제주 경선에서 1만2천24표, 55.33%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다른 후보들의 표를 모두 합해도 문재인 후보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이에 따라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더욱 공고화되면서 26일 울산 경선에서도 이같은 결과가 되풀이된다면 사실상 민주통합당 경선의 구도는 문재인 독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략 예상했다. 제주에서는 문 후보가 상당히 앞서 있다"며 "아직 순회 투표가 상당히 남아 있고, 충북까지 해도 5% 정도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흥행 실패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우리가 국민경선을 채택한 이유는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으로 국민의 뜻을 우리가 좌지우지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민주통합당 핵심 당직자는 "큰일 났다. 이렇게 가면 민주통합당 경선은 사실상 끝"이라고 위기감을 표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월 전당대회 당시 이해찬 대표와 김한길 최고위원의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으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경선이 초반부터 '문재인 대세론'으로 시작되면서 이후 국민적 관심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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