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非文 다독이기' 나서

[정미하기자]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비문(非문재인) 후보들이 연일 경선 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31일 '非文 다독이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충북 경선에서 4명의 후보는 페어플레이를 보여줘 좋은 정책을 제시하는 경선이 진행됐다"며 "앞으로 그 기조를 잘 유지해,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경선이 되도록 당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현장투표 현장에서 일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측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듣기도 했던 이 대표가 非文 후보 지지층 감싸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길 최고위원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온 후보들이 '당이 계파이기주의나 패권주의에 빠져있다'고 지적한 것은 아픈 일"이라면서도 "대선승리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아닌지, 대선승리에 약이 되는지 독이 되는지 생각해야 한다. 대선승리에 약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망설이면 안되고 대선승리에 독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버릴 각오가 있어야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날 정세균 후보는 충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네 편은 절대 안 되고 내 편만 된다는 패거리정치, 당이 어떻게 되든 나만 이기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판치는 경선, 국민경선은 어디 가고, 묻지마 투표와 동원 경쟁이 난무하는 경선에 당원 동지들이 옐로우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한다"며 "경선의 판이 바뀔 때"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대선 승리에 약인줄 알면서도 취하지 않고 독인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면 12월에 통곡할 지도 모를 일"이라며 "이제는 모든 상황과 사안을 대선 승리라는 하나의 잣대로 재야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전날 손학규·김두관 후보가 제기한 '선(先)투표·후(後)연설' 방식의 문제점에 대한 반박에 들어갔다.

추 최고위원은 "이미 모바일 투표와 투표소 투표는 후보들의 연설을 들을 기회없이 이뤄졌는데 약간 명의 대의원을 놓고 연설하는게 무의미하다는 지적과 의문이 있다"며 "완전국민경선제인 만큼 연설보다는 정책이나 평소 후보의 소신, 모바일 감수성이 소구력이 있는 방법이라서 연설 비중이 상당히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 최고위원은 非文 후보들이 제기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의 불공정성 시비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민주당은 완전국민경선으로 방향을 정했다. 조직 동원이 아닌 투표 참여를 희망하는 불특정다수의 모든 국민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자는게 완전국민경선의 취지였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한 수단, 투표의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도입한 것"이라며 "경선 룰 (확정) 이전에 지도부와 후보들도 약속하고 호응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최고위원은 "바람직한 것은 (경선의) 추세라고 할 수 있다"며 "애초 걱정스러웠던 제주 경선에서 1, 2위의 격차는 40% 가까이 됐지만 울산에서는 20%, 강원에서는 8%정도로 격차가 줄어들었고 충북에서는 격차가 5.8%로 줄어들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누적 집계보다 주말에 있을 전주경선에서 무려 9만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니 경선에 대한 역동성, 관심과 흥미가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