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3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의 '유신 미화' 발언을 일제히 성토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박근혜 대선캠프 인사들이 군사독재 미화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10월 유신은 경제 발전과 100억달러 수출을 위한 조치라며 '유신미화' 궤변을 늘어놨다"고 질타했다.
홍 위원장은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1972년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보다 수출 100억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박 원내대표는 "물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강한 비판이 있었지만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없이는 미래로 갈수 없다"며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2의 10월 유신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나올까 염려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유신독재가 만들어 낸 재벌이 지배하는 한국 경제가 오늘의 심각한 양극화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를 듣지 못한 것 아니냐"며 "박 후보는 측근들이 과거 독재 미화발언을 하는데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수출 100억달러를 넘기기 위해 유신을 했다는 발언을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마치 일본 군국주의, 친일파들이 '일제의 지배가 없었다면 한국의 근대화가 있었겠느냐'와 무엇이 다르겠나"고 질타했다.
추 최고위원은 "박 후보 본인이 5.16에 대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라고 한 것과 닮아 있는 것"이라며 "그 후보와 그 선대위원장이 이심전심으로 주고 받는 말이 반역사적이고 친일적이고 독재적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역사를 다시 한번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기정 최고위원도 "유신없이 100억불이 됐겠냐는 일그러진 역사의식은 난치병"이라며 "고쳐야 하는데 고칠 수가 없다. 더 이상 역사왜곡이 되지 않도록 박 후보의 사과와 반성으로 '묻지마 역사왜곡'이 고쳐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홍 위원장의 주장은 수출 100억 달러 달성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무시하는 막말"이라며 "군부독재 타도를 주장하면서 재야운동을 했던 홍사덕 의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무개념의 극치"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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