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고를 통한 수익도 노리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국내 사용자 및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인데 이어 트위터는 국내 광고 사업 개시를 위해 주요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국내 이용자수는 각각 890만명(소셜베이커스 기준), 700~800만명(세미오캐스트 기준) 수준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지난 5월 기준 700만에 못미쳤던 이용자수가 국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지난달에만 200만명이 늘었다. 소셜베이커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페이스북 이용자수는 6개월 간 39%나 증가했다.
반면 그동안 한글서비스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트위터 국내 이용자수는 6개월째 증가율이 17%에 그치며 상위 50개국 중 두번째로 가장 느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페이스북 앱센터의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페이스북 앱 센터는 친구가 이용하는 앱과 관심있는 카테고리에 따른 추천 앱 등 사용자들 간 인기 앱을 더 쉽게 찾고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이화여자대학교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학교 그룹'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해당 대학교의 이메일 주소를 가진 학생과 교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아울러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편, 페이스북 마케팅을 위한 단계별 교육과정을 제공 중이다.
페이스북은 확대된 이용자수를 기반으로 최근 모바일 뉴스피드에 광고를 탑재한 데 이어 사용자가 제공한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활용한 광고 모델을 이번주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트위터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광고 사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새로운 광고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 날 트위터는 광고주들이 사용자들의 관심사에 기반해 맞춤 광고를 할 수 있는 모델을 출시했다. 광고주들은 스포츠, 과학, 영화, 애완동물 등 약 350개의 카테고리에 관심있는 사용자를 타겟으로 광고를 보낼 수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있는 특정 사용자들을 지정하는 등 세부설정도 할 수 있다.
베타테스트를 거친 이 광고 모델은 팔로워의 위치와 성향을 분석해 관심있는 분야의 맞춤 광고를 노출하도록 하는 '프로모티드 트윗(Promoted Tweet)'과 프로모티드 어카운트(Promoted Account), 프로모티드 트렌드(Promoted Trend)에 이은 것이다.
트위터는 또한 올 초 새로운 광고 서비스 '셀프 서비스 광고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광고서비스로, 광고주는 계정을 가지고 트위터의 프로모션 채널에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홍보할 수 있다.
아울러 광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타겟 광고 전문 업체 '센스네트웍스' 인수에도 나선 바 있다. 센스네트웍스는 2003년 설립돼 모바일 위치정보를 활용, 행동을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타겟 광고를 구현하는 매크로센스(MacroSense) 서비스를 선보인 회사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올해 트위터의 광고 수익은 지난해 1억4천만달러에서 3배 이상 증가한 3억~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실적 압박에 따라 공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선을 앞두고 SNS 활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국내 시장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모델이 국내에서도 적용이 될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업계 전문가는 "맞춤형 광고를 하겠다는 트위터가 우리나라 정부의 행태타겟팅광고(BTA) 규제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점 포인트"라고 전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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