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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우리 목표는 세계 1위 IT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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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성장동력, IT한류로 찾는다] 글로벌 역량 강화에 주력

[김관용기자] 우리나라 IT서비스 기업들은 태생적으로 그룹 계열사의 전산실을 통합해 출범했지만,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기업'다운 덩치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은 특히 그룹 계열사의 시스템통합(SI) 사업과 IT아웃소싱(ITO) 분야에 국한된 사업 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IT기업은 물론 비(非)IT 기업들과의 합병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IT한류' 열풍의 핵심이라 할 전자정부 경쟁력을 높이고자 해외 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경영의 초점을 '글로벌'에 맞추고 있다.

◆삼성·LG·롯데, 기술력 강화 위해 M&A 카드 선택

지난 2010년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해 매출액 3조원대의 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삼성SDS는 지난 4월 금융IT 전문업체인 누리솔루션을 72억원에 인수했다.

누리솔루션은 장기신용은행 출신 IT인력들이 지난 2000년에 설립한 회사로, 160명의 전문 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차세대 여신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SDS는 누리솔루션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IT 부문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체계화된 개발방법론인 '이노베이터(INNOVATOR)'를 누리솔루션과 공유하고, 그룹내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제공해 합병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또한 삼성SDS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본 아키텍처와 템플릿 등을 제공하는 프레임워크 '애니프레임(Anyframe)' 위에 누리솔루션의 강점인 여신·위험관리·유가증권 솔루션을 탑재해 새로운 금융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삼성SDS는 앞서 티맥스소프트의 자회사인 티맥스코어를 인수하면서 PC와 모바일 운영체제(OS) 부문에도 진출했으며, 미라콤 아이엔씨 인수로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 솔루션을 보강했다. 이밖에 물류 컨설팅 기업인 EXE C&T도 인수하면서 IT기반 물류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CNS는 지난 해 12월 국방 IT솔루션 자회사였던 코리아일레콤의 지분을 기존 55%(62만2124주)에서 76.1%(162만2124주)로 확대했다. 이는 LG CNS가 지난 해 9월 코리아일레콤의 경영권 확보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 코리아일레콤이 유상증자를 추진해 LG CNS가 이를 전량 인수하면서 코리아일레콤은 연구개발(R&D) 비용을 확보하게 됐다.

코리아일레콤은 전자파와 레이져빔을 이용한 원격제어시스템개발 및 군교육훈련과학화시스템(MILES)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방위산업체 등록 회사다. 코리아일레콤은 2천500억원 규모의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중앙통제장비체계 개발 사업에서 LG CNS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LG CNS는 코리아일레콤의 국방IT 기술력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일레콤은 이집트에 전장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수출했으며, 중동, 아시아 지역 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지난 해 10월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 국방부 과학화훈련장 사업추진단이 LG CNS를 방문해 국방분야 사업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하며 업계 '빅5'에 진입한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합병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해 롯데정보통신은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독자 생존해온 2천억원 매출 규모의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현대정보기술이 본사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롯데정보통신 본사 소재지인 금천구 가산동으로 변경하면서 합병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정보기술은 그룹사 시스템통합 구축 및 운영과 에너지, 스마트카드, 보안서비스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의 경우에는 금융, 공공 부문,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돼 있어 만약 두 회사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정보기술 인수로 몸집불리기에 성공한 롯데정보통신은 '밸류 이노베이션 2018' 전략을 통해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 매출액 2조5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동양·동부, M&A 통한 해외 신사업 진출

SK C&C의 경우에는 지난 해 온-오프라인 통합 중고차 매매 업체인 엔카네트워크를 686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SK C&C가 구상중인 'B2B2C'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는 인수합병이었다.

SK C&C는 엔카네트워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 매매 분야를 활성화 시켜, '글로벌 온라인 중고차 마켓플레이스'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부분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엔카 플랫폼에 SK C&C의 기술인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베이스마케팅(DBM),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결합, 글로벌 차원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SK C&C는 이를 위해 최근 성장기획본부 내에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사업 구체화 단계를 거쳐 SK C&C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을 서비스 한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의 IT서비스 기업인 동양시스템즈와 유통·전자상거래 회사인 미러스는 지난 7월 합병을 완료하고 동양네트웍스를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합병은 서비스와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등의 신규 사업을 본격화시켜 그룹의 신성장 축인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동양네트웍스는 양사의 주력 사업 분야인 IT서비스와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분야의 사업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바이오, 헬스케어, 미디어 등 신규 사업을 접목해 기존 기업 중심의 사업구조(B2B)를 소비자 영역(B2C)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부각되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온천수 등 천연자원을 활용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생활용품, 의약외품 등의 개발과 유통사업도 본격화하고 힐링리조트 개발로 새로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도 개척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동부CNI는 동부그룹의 동부정밀화학과 합병해 지난 2010년 11월 5천억원대의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STX그룹의 IT자회사인 포스텍은 지난 2004년 텔콤과 엔토스정보기술이 합병해 현재의 포스텍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2005년 포스아이엔씨를 흡수합병했으며, 2009년에는 그룹의 화물 운송 업체인 포스아이까지 흡수합병했다.

지난 2009년 포스데이타가 포스콘을 흡수합병하며 출범한 포스코ICT는 기존 삼창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원전 사업부문을 영업양수도 형식으로 인수하고, 올해 3월 원전 계측제어 정비기업인 포뉴텍(PONUTech)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포스코ICT는 기존 포스데이타의 경우 철도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과 통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포스콘은 전기, 신호, 스크린도어 등의 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던 터라, 브라질 등의 해외 시장에서 스크린도어(PSD)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조직 확충으로 글로벌 넘버원 '시동'

우리나라 '명품' IT서비스인 전자정부 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ITS) 등의 해외 진출 가속도를 위해 IT서비스 기업들은 해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잇따라 해외 사업팀을 신설하는가 하면 관련 기능을 보강하며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해외 전자정부 시장을 겨냥해 기존 글로벌사업본부 밑에 있던 전자정부 관련 조직을 공공본부로 이관해 공공해외사업개발팀을 꾸렸다. 공공해외사업개발팀은 공공본부 내에서 해외 전자정부 사업을 전담하며 국내에서 쌓은 전자정부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

LG CNS의 경우에는 올해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해외 사업 인력을 모아 해외사업개발팀을 신설했다. 해외 사업의 대부분이 국내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동안에 쌓은 노하우를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LG CNS는 기존 법무팀 내에 있던 인력을 떼 내어 해외법무팀을 만들기도 했다. 해외법무팀은 해외 관련 사업에서 발생하는 계약 사항과 각종 법적인 문제를 전담한다.

SK C&C의 경우 올해들어 미국법인 및 중국법인 등 주요 해외 법인과 투자회사를 CEO 직속조직으로 재편했다.

또한 아제르바이잔, 싱가폴, 콜롬비아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고 공공 금융 및 서비스제조 등의 주요 사업본부에 해외 사업 개발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T)을 활성화시켜 해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기업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IT서비스 기업들이 중장기 비전으로 해외 진출을 핵심으로 꼽고 있다"면서 "해외시장에서 IBM이나 HP, 오라클 등의 대형 글로벌 IT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인수합병이나 제휴 등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인력이나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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