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최근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에서 비교되는 세 제품이 있다. 삼성전자 'EX2F', 파나소닉 'LX7', 소니 'RX100'이다.
세 제품 모두 따끈따끈한 신제품인 것은 물론 '고사양 똑딱이'라는 제품 컨셉도 얼추 비슷하다. 프리미엄 모델들이라 생긴 것부터 왠지 품격이 느껴진다. 무더위가 지나가서 사진 촬영하기에 날씨도 딱 좋다.
이쯤 되면 주머니 속에 있는 스마트폰 말고 '카메라'가 하나 갖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삼성 'EX2F'는 2010년 5월 출시된 'EX1' 이후 약 2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당시에는 삼성 카메라 브랜드가 '블루'(VLUU)였다. 이젠 '삼성 스마트 카메라'라고 부른다. 신제품 EX2F 역시 기존 모델 대비 강화된 성능은 물론 와이파이를 활용한 스마트 기능까지 고루 갖췄다.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카메라 'EX2F'를 직접 사용해 봤다.
◆마그네슘 합금 바디 "묵직하네"
EX2F의 첫인상은 단단하고 견고해 보였다. 플라스틱에 비해 더 높은 내구성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바디가 제작됐기 때문이다. 제품을 손에 쥐면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반면 디자인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프론트 휠을 내장한 앞면 그립부나 회전형 액정 등 외관상으론 비슷하다. 제품 윗쪽에 두 개의 모드 다이얼이 있고 제품 뒷면 조작 버튼에도 휠이 둘러져 있는 것 역시 동일하다.
단, 촬영 모드 다이얼에 '와이파이'(Wi-fi)가 추가됐고, 뒷면 조작 버튼에도 오른쪽 방향으로 와이파이 모양의 버튼이 생겼다.
◆스마트 필터, 매직 프레임, 예술 브러시 등 재미
삼성 카메라의 강점은 '놀이'다. EX2F에 탑재된 다양한 사진 효과들은 사진 촬영에 재미를 더해준다.
삼성 EX2F는 스마트 필터와 매직 프레임, 예술 브러시 등 다양한 사진 효과를 지원한다. 세 항목으로 나뉘어 있는 기능들을 모두 합치면 무려 27개에 달한다. 장면 모드와 파노라마 기능은 또 별도로 있다.
이중 매직 프레임은 사진에 다양한 배경화면을 입히는 기능이다. 벽화, 보름달, 매거진, 신문, 클래식TV, 낡은 앨범, 광고판 등 다양한 배경을 더할 수 있다.
예술 브러시는 사진을 촬영하기 전 수묵화, 만화, 스케치 등 셋 중 하나를 고르면 사진에 해당 효과를 적용해 준다. 특히 카메라 디스플레이로 사진을 재생하면 사진이 '그려지는' 과정까지 감상할 수 있다.
◆F1.4 밝은 조리개, 회전형 AMOLED로 '선명'
삼성 EX2F는 시중에 나와 있는 콤팩트 카메라 중 가장 밝은 F1.4의 조리개를 지원한다. 원래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컨셉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파나소닉이 똑같이 F1.4 조리개를 지원하는 LX7을 발표해 '유일'하지는 않게 됐다.
회전형 디스플레이는 눈에 띄는 장점이다. 그것도 3인치 AMOLED 액정을 채용해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화면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회전형 디스플레이는 거의 대부분의 카메라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기능이다. 화면이 돌아가면 사진을 촬영할 때 로우앵글, 하이앵글 등 다양한 각도 연출이 가능하다. 셀프 사진을 찍을 때도 유용한 것은 물론이다.
반면 소니 RX100과 파나소닉 LX7은 고정형 디스플레이다.
EX2F의 센서는 1240만 화소 BSI CMOS 센서다. 센서 크기는 1/1.7인치로 기존 EX1과 비슷하지만 CCD가 CMOS로 바뀌었다. 렌즈는 3.3배 광학줌으로 광각 24mm에서 망원 80mm의 화각을 제공한다. 광량을 조절할 수 있는 ND필터도 내장했다.
◆스마트 기능
삼성 스마트 카메라는 스마트폰과 소통한다. 또 스마트폰 없이 페이스북 등 SNS와 바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카메라를 통해 '보는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모바일링크와 리모트 뷰파인더는 삼성 스마트 카메라의 대표 기능이다. '모바일링크'는 카메라에서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에 복사하는 기능이다. '리모트 뷰파인더'는 원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마치 카메라 화면처럼 활용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소셜 공유는 페이스북, 피카사, 유튜브, 미투데이 등의 SNS를 지원한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봤다. 사진 용량은 1.28MB. 와이파이에 미리 접속해두고 업로딩을 누르니 약 18~20초 정도 걸렸다. 나쁘지 않은 속도다. 물론 와이파이 환경에 따라 속도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메일 전송, 클라우드, PC 자동저장, TV 공유 등을 와이파이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가장 합리적…아쉬운 부분도 있어
삼성 EX2F의 가격은 57만5천원.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타사의 하이엔드 카메라, 소니 'RX100'이나 파나소닉 'LX7'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저렴한 편이다.
아쉬운 점은 터치스크린 미지원과 무게 정도다.
터치스크린은 타사 하이엔드 카메라에서도 지원하지 않지만 와이파이 기능이 강점인 삼성 카메라에선 꼭 필요한 기능이다. SNS나 이메일에 사진을 전송할 때 짧게라도 글을 함께 입력하게 되는데 이때 터치스크린으로 쿼티패드를 띄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무게는 286g으로 타사 하이엔드 카메라 대비 조금 무거운 편이다. 내구성을 위해 채택한 마그네슘 합금 바디와 회전형 디스플레이 등이 무게를 가중시킨 원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휴대성을 겸비해야 하는 하이엔드 카메라는 제품 무게를 꼭 고려해야 한다.
◆EX2F 예술 브러시 - 만화 기능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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