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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투자 축소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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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 "수요 없으면 투자비 회수 어려워"

[박계현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일부에서 내년 반도체 부문 투자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9월에 4.34달러였던 2기가 DDR3 D램 고정거래가 평균가격은 2012년 9월 현재 0.92달러로 1달러 선 미만으로 추락했다. 2년 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

같은 기간 11.78달러였던 64기가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도 3.91달러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원가절감, 공급량 조절 등으로 가격하락을 견디던 업계에서도 결국 투자 축소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최소 30%에서 최대 60%까지 생산비 절감효과가 있는 미세공정 전환을 위해 투자를 하더라도 시장가가 하락하면 투자비 회수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2일 중국 시안공장 기공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내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대량생산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가 많으면 생산량이 많은 10나노급으로 빨리 가는 게 유리하겠지만 수요가 없으면 투자비는 비싸고 제품 가격은 내려가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양산 시기를 결정하는데 수율 등 기술적인 요인보다는 시장의 가격하락 지속이 우선적인 고려요소가 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권 부회장은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개선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은 곳이 별로 없고 경제성장률도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을 만나면 전부 '불투명하다', '불확실하다'는 답을 듣고 있고, 삼성전자 부품(DS) 부문도 같은 상황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3년간 반도체 부문 투자액을 꾸준히 늘려왔다.

삼성전자는 2010년 12조7천300억원, 2011년 13조345억원을 반도체 설비투자액으로 집행했고 2012년에는 15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이다. 상반기에만 이미 9조7천억원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010년 3조4천억원, 2011년 3조5천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4조2천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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