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일본 소주는 증류주와 보리소주가 많은데 향이 진해서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적이죠. 하지만 한국의 진로소주는 맛과 향이 깔끔해서 거의 모든 음식과 조화를 잘 이뤄 주변사람들과 함께 즐겨 마십니다." 도쿄 고토구에 거주하는 미야케씨(34)
"일본인들은 보통 소주에 물을 타서 묽게 만든 미주와리에 레몬을 섞어서 마시죠. 최근에는 소주에 녹차, 우롱차 등을 섞어 마시는 게 유행인데, 진로의 깔끔한 맛이 차 종류를 섞어 마실 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쿄 긴자에 근무하는 회사원 기미나미씨(48)
일본 주류시장에 한류 바람이 거세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소주 진로를 대표 제품으로 현재 일본 주류기업 내에서 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 중 톱(TOP)10에 들어간 것은 진로가 유일하다.
지난 13일 일본의 유명 대형마트인 이온을 방문했을 때에도 진로는 주류 매대의 중앙 부분에 위치해 판매되고 있었다.
다만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소주를 한잔씩 집에서 가볍게 마시거나 칵테일처럼 마시는 일본의 주류 문화에 맞춰 700ml, 1천800ml 등의 대용량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소주에 대해 이온 관계자는 "일본 소주에 비해 한국 소주는 약간 단 맛이 있다. 그래서인지 목 넘김이 좋고 맛이 깔끔해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소주로 알려져 특히 여성들이게 인기가 좋다"고 귀띔했다.
진로의 이같은 인기에 힘 입어 하이트진로의 일본법인 진로는 일본 주류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액 235억엔, 영업이익은 전년비 2배 증가한 11.9억엔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0.4% 증가한 5천296만 달러를 일본에 수출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종별로는 맥주가 3천18만 달러, 소주 1천762만 달러, 막걸리 516만 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맥주는 지난해 상반기 2천528만 달러에서 3천18만 달러로 19.4% 급상하며, 일본 수출 성장에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소주 시장보다 프리미엄으로 형성돼 있는 을류소주(증류식소주)로 시장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막걸리와 무알코올 맥주 시장인 제3맥주 시장도 공략중이다.
앞으로 하이트진로는 일본법인인 진로를 통해 일본 현지의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관계를 맺어 나감으로써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M&A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인집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부분 총괄 사장은 "공격적인 시장 개척, 사업모델 개발,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강화로 수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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