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다운계약서' 작성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후보는 2001년 아파트를 사면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를 해 탈세 의혹을 사고 있다"며 "이 분이 쓴 책을 보면 '탈세를 하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글귀가 나온다. 본인 스스로가 탈세를 했는데 어떤 엄벌과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에 보여준 정치행태를 보면 결국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콘텐츠에 대한 준비 없이 자신이 쌓아놓은 이미지로 대선을 치러보겠다는 한탕주의야 말로 전형적인 구태정치 본연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80여일 밖에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후보의 자질검증과 정책검증을 하기에도 부족한 시기"라며 "누가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이 있고 어떤 세력과 함께 정권을 운영해 나갈 것인지, 대선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정책검증이야 말로 국민들의 진정한 알 권리"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안 후보의 책 '행복바이러스 안철수'에 보면 '가족에게 군대 간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없다. 아무 말도 안 하고 바이러스 백신만 하다가 훌쩍 군대를 갔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부인 김미경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기차 태워서 보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등학교 교과서 금성출판사 책에는 만화가 나오면서 '내무반에 들어가고 나서야 가족들에게 연락 안한 걸 깨달았다. 중대장에게 사정을 해서 겨우 전화를 했다'고 엄청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런 거짓말이 교과서 3종류 이상에 실리게 돼 있다. 이런 거짓말을 배운 학생들에게 윤리교육을 어떻게 하느냐"며 "스스로 미화하는 거짓말은 용납이 된다고 가르칠 것이냐"고 했다.
심 최고위원은 또 "안 후보가 군에 대한 모독을 했다"고도 했다.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라는 책에서 안 후보가 자신의 군생활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문제삼은 것이다.
심 최고위원은 "책을 보면 '군대생활 39개월은 나에게 커다란 공백기였다. 내가 배속된 곳은 의학연구를 할 수 없었으며 일을 할 여건도 되지 못했다. 그것은 나에게는 엄청난 고문이었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진해에 근무하면서 1년 동안 주말마다 외박해서 비행기 타고 서울에 왔다갔다 했고, 다른 2년은 서울의 한 연구소에 배치돼 그야말로 귀족적인 군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심 최고위원은 "안 후보의 병역에 대한 가치관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군복무를 하면 사회생활 때 했던 것을 할 수 없게 되는데, 이를 공백기, 고문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국방의 의무인 군에 대한, 안보에 대한 오도된 가치관이자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과 군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심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인데 군복무를 공백기, 고문이라고 보는 통수권자가 유사시에 장병들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라고 희생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사람이 국가 안보를 맡는다는 것은 위험천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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