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하락세로 접어든 D램 가격의 탈출구가 좀체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대만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DDR3 2Gb(기가비트) 256Mx8 1333/1600MHz의 9월 하반기 고정거래 가격은 0.86달러로 전기 대비 6.52%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사상 최저가인 0.88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도 26.5%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PC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D램 제조업체들과 PC제조업체들 모두 이미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가격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 측은 "9월 하반기 노트북 수요가 감소했으며 MS의 새 운영체제인 윈도8이 PC 수요를 증가시키는데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으로 인해 D램 가격협상 또한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적인 시장 물동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D램 익스체인지 측은 "지난 2분기에 비해 거래량이 급감했으며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들이 모두 높은 수준의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에 수요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1조원, 디스플레이 1조원, IM 5.1조원, CE 0.5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실적은 시스템 LSI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D램 부진의 여파로 전분기 및 기존 추정치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3분기 매출액 2조6천350억원, 영업손실 480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5가 출시됐지만 LCD 패널 부품 부족으로 아이폰5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이나 낸드 수요가 기대치보다 약했다"고 지적한 뒤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과 삼성을 제외한 업체수가 적기 때문에 높은 평균 판매가격를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D램익스체인지는 2012년 PC 선적량이 3.9%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반도체에서 PC용 D램 선적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PC용 D램을 더 이상 시장의 '본류(mainstream)'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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