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5일 새누리당 입당을 공식 선언한 한광옥(사진) 전 의원은 "내가 보아 온 바에 의하면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민주당 상임고문을 지낸 한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가진 입당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는 원칙과 믿음이 있는 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만 4선 의원을 지냈고 최근까지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있었으나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하자 "친노 세력이 패권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하며 탈당, 정통민주당을 창당해 서울 관악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 측은 박 후보가 대선 화두로 제시한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한 전 의원 영입을 추진해 왔으며, 박 후보가 직접 한 전 의원과 접촉해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전 의원은 "박 후보와의 대화 속에서 세 가지의 공통된 의견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첫째는 국민대통합이다. 국민대통합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경제발전, 통일, 복지사회, 외교 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의원은 또 "선거 때마다 이뤄지는 지역갈등과 세대·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대탕평책'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이런 의견에 박 후보와 합의를 봤고 믿을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새누리당 입당을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 의원은 박 후보를 둘러싼 과거사 논란과 관련, "박 후보는 지난 2004년 동교동에 와서 '아버지 때 많은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옛 민주화 세력 전체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런 세력과 역사 속의 화해는 거의 다 이뤄졌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옛 동교동 인사들과의 새누리당 입당 논의 여부에 대해선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과정을 볼 때 가볍게 소신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가졌다"며 "어제 국립현충원에 가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뵙고 각오를 밝히고 왔다"고 말했다.
한 전 의원은 "저는 역사 앞에 부끄럼 없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국민대통합을 위해, 통일을 위해 혁파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 같이 이뤄나갈 수 있는 각오가 돼 있다"며 "동교동 뿐만 아니라 과거 민주화 세력과도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의원의 입당에 대해 새누리당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시대적 과제는 화합과 통합"이라며 "아직도 산업화와 민주화, 지역과 계층 간 반목·갈등이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이제 모든 것을 넘어서 이런 아픔을 치유해야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며 "한 전 의원이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뜻에 공감해 입당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무분별한 비리인사 영입은 정치쇄신특위로서 납득할 수 없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한 전 의원이 지난 2003년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전 의원은 "그 문제는 잘못된 사건으로 허위 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양심선언을 받고 재심 청구 중"이라고 해명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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