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제조사인 화웨이가 투자은행과 접촉하며 기업공개(IPO)와 관련된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화웨이가 IPO를 추진할 경우 어디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등의 방법을 투자은행 측에 묻고 있다고 전했다.
또 어느 투자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할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IPO를 한다면 홍콩이나 런던보다는 뉴욕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이같은 움직임은 자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미국 등 서구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수주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보안상의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화웨이는 민영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가 인민해방군 통신장교 출신이기 때문에 중국 군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로인해 화웨이가 공급하는 통신장비와 서버 등이 스파이 도구로 악용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미국, 호주 등 각국 정부에 의해 시장 진출에 제한을 받아왔다.
이에 화웨이는 기업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기업공개만으로 하웨이와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한편 자산 규모 320억달러(36조2천720억원)에 종업원 14만명을 거느린 화웨이는 1987년 설립 이래 세계 2위의 통신장비업체로 성장해 왔다. 올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는 매출액 18조4천800억원을 달성하며 부동의 1위인 에릭슨을 제친 바 있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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