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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단일화 샅바 싸움…'정치 개혁'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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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安 정치개혁안에 "밖에서 정치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는 쉽다"

[채송무기자] 12월 대선에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두 당사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 조건으로 내걸은 정치 개혁이다. 안 후보는 정치개혁안으로 대통령의 권한 축소와 정당의 공천권 폐지 등을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난 7일 정치개혁안 발표에서 "직간접적으로 청와대가 임명하는 자리가 1만개가 넘는데 이를 10분의 1로 줄이겠다"며 "감사원장은 의회의 추천을 받을 것이고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회의 동의를 거쳐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8일 대구대 강연에서 "정당의 힘도 공천권에서 나오기 때문에 후보들은 공천권을 쥔 정당을 바라보는 구조가 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민에게 공천권을 되돌려줘야 하는데 다음번 국회의원 선거는 너무 많이 남았다. 지방선거가 있으니 정당들이 최소한 시·군·구 의회 정당 공천은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안 후보의 입장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정면 반박하면서 갈등이 일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8일 원외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정당 밖에서 정치를 바꿔야겠다고 말하기는 쉽다. 저도 정치 참여하기 전에는 늘 그래왔다"며 "그러나 밖에서 요구한다고 그것이 그대로 실현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도 공격에 가세했다. 이 대표는 9일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현대 정치는 정당정치에 기반을 두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대의제 민주주의로 그 핵심은 정당"이라며 "정당이 없는 민주주의, 정당이 없는 정치는 성립할 수 없다"고 안 후보를 간접 공격했다.

이 대표는 또 "전세계의 민주국가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단 한 나라도 없다"며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정조준했다.

이 대표는 "민주개혁진보진영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통합된 단일후보를 낼 것이고 그 후보는 정당에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며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무소속 대통령이 300명의 국회의원을 일일이 만나고 설득해서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성립될 수 없는 주장"이라며 "민주당이 비록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정당을 혁신하고 개혁해나가는 노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안철수 후보는 현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발판으로 정치를 시작한 만큼 기존 정치와의 차별성을 부각해 무당층과 중도파를 결집한 후 확장력을 통해 민주당의 지지층을 흡수해야 한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제1야당이라는 민주통합당의 힘을 바탕으로 중도로 외연을 넓혀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되려 하고 있어 두 후보간 싸움이 필연적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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