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아동용 만화 '뽀로로'를 전세계적으로 히트시키면서 캐릭터 산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디자이너 최상현씨. 그는 올해 초 게임회사인 그리코리아(Gree Korea)로 자리를 옮겨 일하고 있다.
최상현씨는 9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게임분야에서도 뽀로로와 같은 작품을 만들 것"이라면서 "타요시리즈가 성공한 것을 보면, 게임도 영유아 시장이 존재하고, 유해하지 않은 게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일하고 있는 그리코리아는 일본 스마트폰 게임 업체의 한국 지사로, 지난해 말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임직원 100여명 규모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최 씨가 현재 이 회사에서 맡은 일은 모바일 게임의 캐릭터와 배경 등의 창작과 원화작업이다. 순수한 유아용 캐릭터를 디자인하다가 게임 캐릭터를 다루는 것이 쉽지는 않아보인다.
그는 "아름답고 순수한 유아용 캐릭터만 그리다가, 괴물 등 강한 캐릭터를 그려내야 하다보니 적응이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직접 게임을 하면서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사내에 게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은 게임 캐릭터 그리는데 재미가 붙었다"고 말했다.
'디자인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라는 철학을 가진 그는 '뽀로로'를 디자인 할 당시, 아이들이 모여있는 동물원, 놀이터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한 1년정도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뽀로로'라는 대작이 나오게 된 것.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용자들의 시선으로 게임과 캐릭터를 만들면 성공하지 않을까요? 현재 모바일 게임들의 그래픽 디자인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잘 그렸다, 못 그렸다를 논할 단계를 지나선 것 같습니다.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는 것을 찾아가는게 더 중요하겠죠."
그가 유아용 캐릭터 디자인라는 익숙한 분야를 팽개치고, 전혀 성향이 다른 게임업계로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한 곳에만 있으니 창의력이 고갈되는 것 같았습니다. 게임은 제 인생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앞으로 어떤 것을 만들어낼지 모르지만, 두렵지는 않습니다. 금세 게임업계를 떠나는 것 아니냐고요? 그리에서도 '뽀로로'와 같은 게임이 나오기 전에는 아닐 것 같습니다."
36살, 게임업체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뽀로로' 아버지 최상현씨. 그가 만들어낼 게임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