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소속이었던 송호창 의원이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 합류를 선언하면서 안철수 발 정계 개편이 시작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대선을 70일 앞두고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선 승리 후에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 무소속 대통령으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것이다.
민주당의 검증 공세도 무소속 대통령의 한계에 맞춰져 있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전세계의 민주국가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단 한 나라도 없다"며 "무소속 대통령이 300명의 국회의원을 일일이 만나고 설득해서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성립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에 대해 9일 세계 지식포럼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할 수 있다. 정치 개혁과 정권 교체,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에 뜻이 있는 분들이 기존 정치권에도 계신 것으로 안다"며 "뜻을 모으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안철수 후보에 공감하는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영입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에 이어 안 후보 측이 새누리당 쇄신파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원희룡·홍정욱·정태근 전 의원 등 구체적인 이름도 나오고 있다.
안 후보가 기성 정치권과 선을 그은 채 자신만의 세력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 정치 세력의 이탈이 필수적이다.
기존 선거에서 숱한 제3 후보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이들이 정치 세력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정당들에 포함되지 않은 인재들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았고, 결국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현재 안철수 캠프에는 민주통합당 출신인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송호창 의원 뿐 아니라 새누리당 쇄신파 출신인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이 포함돼 있다.
중도층과 무당파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안 후보가 자신의 세력화를 꾀하고, 이것이 성공하면 대선 후 우리 정치권은 보수인 새누리당과 중도인 안철수 후보 세력, 보다 진보화된 민주통합당으로 삼분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성공하려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현역 의원들이 지금보다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더구나 그동안 우리 정치 역사에서 제3 세력이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독자 정치 세력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민주통합당은 진성준 문재인 후보 대변인이 송호창 의원의 탈당에 대해 "정치 도의에는 어긋나는 일"이라며 "또 그런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다"고 강한 입장을 내놓았다.
우상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제가 볼 때는 아마 송호창 의원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 탈당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파문 차단을 꾀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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