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내 인적쇄신 갈등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근혜 대선 후보가 당내 새판짜기 요구와 김종인-이한구, 안대희-한광옥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면서다.
박 후보는 쇄신파를 중심으로 불거진 인적쇄신 요구에 대한 해법으로 '김무성 카드'를 내놨다. 계파와 관계없이 두루 친해 '화합형 인사'로 거론돼 온 김무성 전 의원에 총괄선대본부장이라는 직을 맡기겠다는 것.
총괄선대본부장은 현재 서병수 사무총장이 맡고 있는 선대본부장 보다 상위 개념으로, 최경환 전 비서실장이 자진 사퇴한 데 이어 서 사무총장도 선거 총괄 업무를 김 전 의원에게 넘겨주게 되면서 당내 인적 쇄신 요구를 일부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박 2선 후퇴론'에 불을 당긴 쇄신파 남경필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 "이번 쇄신 요구는 불통·전횡의 선거 업무 시스템 문제와 새로운 인물들로 쇄신해야 된다는 두 가지 요구였는데 김 전 의원 카드가 나오면서 선거 실무 시스템의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국민대통합위원장 내정에 반발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을 직접 설득해 당무 복귀를 이끌어냈다.
박 후보는 전날(9일) 김 위원장과 만나 현재 중앙선대위 의장단 소속인 이 원내대표가 선대위에서 특별한 직책을 갖지 않음으로써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중재안'을 제시하고 이 원내대표의 경제민주화 폄훼 발언 등에 대해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추진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더 이상 이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박 후보는 또 안 위원장과 만나 한 전 의원에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달하며 '통합과 쇄신은 함께 가야 한다'고 간곡히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치쇄신특위 회의를 주재, 사실상 당무에 복귀했다.
안 위원장은 회의에서 "박 후보의 의견이 맞다. 쇄신 업무도 중요하고 통합 업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어떤 결론이 나든 훌륭한 결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박 후보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늦어도 11일에는 중앙선대위를 공식 출범시켜 인적 쇄신 논란을 완전히 매듭짓겠다는 방침이어서 최종적으로 선대위 진용이 어떻게 짜여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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