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x86 기반 서버가 강세를 띠는 상황에서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유닉스를 고집했던 금융권에서도 'U2L(Unix to Linux)'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x86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거래소(KRX)가 리눅스 운영체제(OS) 기반 x86 플랫폼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결정한 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U2L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는 70여곳에 달한다.
한국레드햇 최원영 부장은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KRX 뿐 아니라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U2L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면서 "레드햇이 투입돼 현재 개념검증(PoC) 작업을 진행중인 증권사도 몇군데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이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을 하는 이유는 x86플랫폼도 최근 성능 개선으로 처리속도가 빠르고 유닉스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 트레이딩 관련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편리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마이그레이션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파트너사들이 리눅스로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파트너사가 주문을 자동화하는 툴인 트레이닝 소프트웨어를 대부분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어 증권사의 주전산시스템도 리눅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선진국의 증권거래소는 대부분이 x86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거래 규모와 처리 속도 등의 평가에서 KRX는 세계 증권거래소 순위에서 10위 정도로 평가받고 있는데, 1위부터 9위까지의 증권거래소들이 모두 x86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뉴욕과 런던, 일본, 싱가폴 증권거래소가 대표적이다.
특히 KRX의 경우 오는 2014년 2월 가동을 목표로 차세대 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EXTURE+)'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된 파일럿 테스트와 선도 개발 사업에는 HP의 프로라이언트 서버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OS가 도입됐으며, 선도 개발 사업자로는 동국제강 그룹의 DK유엔씨가 수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KRX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은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리눅스 기반 프로젝트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증권사와 은행, 보험, 카드사 등의 전 금융권으로 x86 도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RX 외에도 GS홈쇼핑과 LG화학이 리눅스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했으며, KT, SK텔레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리눅스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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