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구글이 국내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스마트TV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IPTV 업계가 구글의 플랫폼을 채용한 TV 서비스를 국내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그동안 스마트TV 시장을 만들어 온 삼성과 LG 역시 자사 스마트TV 외 별도로 '구글 TV'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6일 '구글 TV 2.0'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IPTV를 출시한다. KT 역시 구글 TV는 아니지만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TV 셋톱박스를 이달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TV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 콘텐츠까지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 플랫폼이다.
특히 LG유플러스와 KT 등은 기존 유료 방송 가입자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TV 제조사들이 주도하고 있던 스마트TV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삼성-LG도 구글 TV "준비 중"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응도 예상된다. 구체적인 출시시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양사 모두 자사 스마트TV와는 별도로 '구글 TV'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2' 전시회에서 자사 구글 TV를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의 구글 TV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됐다. 이 제품은 '구글 TV 2.0' OS가 채용됐으며 LG 스마트TV의 '매직 리모컨'을 사용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서 "북미 시장에 제품이 출시된 지난 7월 이후 한달에 약 4천대 이상씩 판매될 만큼 인기가 좋다"며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에 순차적으로 구글 TV를 출시할 예정이며 국내도 상황을 조금 지켜보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구글 TV 역시 IFA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CE담당 윤부근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가 만든) 구글 TV는 삼성 스마트TV 플랫폼 위에 하나의 앱 형태로 들어갔다"며 "오는 4분기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된다"고 말했다.
구글 TV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인터넷 '크롬' 등 3가지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TV 플랫폼인 '삼성 스마트 허브'에 이 앱들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구글 TV를 만들었다.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 TV의 국내 출시 시기 및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글, 구글 플레이 통해 음악-영화 콘텐츠 제공
구글 역시 구글 TV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기존 구글 TV에서는 단순히 앱만 내려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이달 초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구체적으로 "구글 플레이는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영화, TV프로그램 등에 이르는 수천만가지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을 공유하고 찾을 수 있는 장"이라며 "이제는 구글TV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도 여기에 추가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 국내 콘텐츠 확충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 공중파 3사를 비롯해 조선, 중앙, 동아 등과 VOD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TV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구글 TV는 국내보다는 미국 등 해외에서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라며 "또 국내 TV 제조사들은 자사 스마트TV 플랫폼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 구글 TV에 적극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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