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 금액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주사가 밀집해 있는 유럽 지역의 경기 한파로 수주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1~9월 국내 조선업체들이 520만CGT(189억달러)를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세계 선박발주량의 36.3%로, 전년동기 대비 58.6%(수주액 기준 56.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세계 조선업계의 선박발주량은 선박공급과잉과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해운·조선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48.1%나 감소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수주량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를 고수했다.
유조선, 가스선(LNG선, LPG선 등), 해양플랜트(시추선, FPSO 등) 등 자원개발·운송과 관련된 고부가가치 선박 및 플랜트 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우위를 점했다는 게 지경부 측 분석이다.
선종별로는 FPSO(1척)와 CPF(1척), FSO(1척), FSU(1척), LNG-FPSO(1척) LNG-FSRU(1척)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많았다.
또, 브라질의 자국내 발주(15척)를 제외한 드릴쉽 전량(15척)과 중국·일본의 자국내발주를 제외한 LNG선 전량(13척), 전 세계 발주된 LPG선의 약 70%, 탱커의 약 55% 등을 수주했다.
지난달 현재 국내수주잔량은 지난해 말 대비 22.3% 하락한 3천3만CGT로 나타났다. 국내 수주 잔량은 ▲2008년말 6천830만CGT ▲2009년말 5천350만CGT ▲2010년말 4천470만CGT ▲2011년말 3천860만CGT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1~9월 수출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320억달러(잠정치)로 집계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금액이 감소한 주 원인은 올해 수출선박의 대부분이 시황침체기에 수주한 선박들로 선가가 낮은 데다 수주물량도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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