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최근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거나 제한되면서 전략 스마트폰을 일제히 출시한 제조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조금 지급이 축소되면 자연스레 스마트폰 수요 및 판매량도 줄어들기 때문. 당장 올해 판매량 목표치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으로 연말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기준 LG전자 옵티머스G의 국내 판매량은 3만대, 팬택 베가R3는 2만5천대에 불과하다. 이 제품들은 출시된 지 약 20여일이 됐지만 추석 연휴와 주말 등을 감안했을 때 실제 판매 기간은 10여일이다.
전작인 LG전자 옵티머스LTE2가 출시 10일만에 15만대를 판매했고, 팬택도 베가레이서2로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미뤄볼 때, 옵티머스G와 베가R3의 성적은 초라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애플 아이폰5의 대기수요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의 선전때문인 것도 있지만 두 제품의 부진은 최근 이동통신 시장의 보조금이 대폭 축소된 탓이 가장 크다.
지금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갤럭시S3 기준 50만원~60만원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만원으로까지 떨어졌을 때를 감안하면 소비자 체감 가격이 높은 셈이다. 옵티머스G나 갤럭시노트2도 80만원 이상의 가격을 주고 사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팬택의 연말 실적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신제품들의 판매량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건 4분기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쏠린 스마트폰 시장을 바꿔보겠다며 월등히 높은 사양의 제품들을 내놨지만 보조금 역풍을 맞아 전작에 비해 훨씬 성적이 낮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LG전자 옵티머스G는 그 동안 물량이 없어서 제대로 못 팔았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는 상태. 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G의 초도 물량에 문제가 있어 최근들어 다시 공급이 원활해진 상태다.
일단 업체들은 하반기 시장 동향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팬택 측은 "생각보다 판매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보조금이 많이 풀려 폰 값이 싸진 상태에서 성공을 얻는 게 진정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LG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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