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2월 대선 최대의 변수인 야권 후보 단일화 방안을 두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사이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단일화에 적극적인 민주당 인사들은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통한 단일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재인 후보부터 "나도 민주당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안 후보가 들어오면 우리가 기득권을 버리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국민의 요구이자 국민의 힘에 의거해 이뤄질 것"이라며 "단일화 화두가 어디를 가든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이라는 전국 조직을 가진 정당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져도) 당연히 민주당으로 입당을 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의 입장은 다르다. 안 후보 측은 '무소속' 대통령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같은 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안철수 현상'의 핵심은 이번에 정말 안철수 정부를 탄생시키는 것"이라며 "단일화 논의를 하려면 단일화를 주장하는 쪽에서 그만한 변화와 진정성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단일화를 한다고 반드시 이긴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담아내는 단일화가 돼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국민과 소통하면서 판단을 받자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연대·연합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보니까 합치는 효과가 오히려 좀 줄어든다.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새 정치를 바라는 많은 국민을 대변한다"며 "안철수의 흐름을 하나의 큰 정치적 동력으로 이해한 후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같은 양측의 의견 대립으로 인해 '단일화'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면서 시민단체가 단일화에 직접 관여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 야권 원로들의 모임인 '희망2013 승리2012'는 오는 23일 회의를 열어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1987년 김영삼·김대중의 후보 단일화 실패가 정권 교체 실패로 나타난 쓰라린 경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야권 원로들이 나서는 것으로 이후 야권 단일화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안에 대한 논의도 한창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가 내놓은 문 후보와 안 후보가 공동으로 정치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정당 및 정치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합의한 후 공동이 정강정책을 만들고, 이후 두 캠프의 세력 관계를 조율하는 '3단계 단일화 방안'에 민주당이 동의했다.
안철수 후보 측과 가까운 민주당 김효석 전 의원이 '제3지대 통합안'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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