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 정수남기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동차 내수 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5사 중 쌍용자동차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여 주목을 끈다.
선두 업체에 비해 절대 수량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지만 성장세가 완연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9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 완성차 5사는 승용차 기준으로 내수에서 모두 101만9천806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110만6천779대)대비 7.9%(8만6천973대)가 감소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이 기간에 현대차는 5.9%(51만2천38대→48만1천582대), 기아차는 4.6%(36만7천614대→35만546대), 한국GM은 0.7%(10만5천237대→10만4천496대)가 각각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48.6%(8만4천893→4만3천660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그러나 모두 3만3천747대를 팔아 전년동기(3만185대)보다 11.8%(3천562대) 상승했다.
쌍용차가 이처럼 약진한 것은 올초 출시한 레져머신(LUV) '코란도스포츠' 덕으로 보인다. 코란도스포츠는 올해 쌍용차 내수 매출에서 평균 41.5%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란도스포츠는 연간 자동차세가 2만8천500원에 불과하고, 친환경 차량으로 환경개선 부담금도 영구 면제받는다. 개인 사업자는 부가치세환급으로 차량가격의 10%를 돌려받을 수도 있다. 이런 경제적인 장점이 코란도스포츠가 주목받는 이유라는 게 쌍용차 분석이다.
작년에 출시된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C도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작년 쌍용차 내수 매출을 견인한 코라도C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만940대가 팔려 전년 동기(7천880대)보다 38.8%(3천660대) 급증하는 등 여전히 쌍용차 매출에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쌍용차는 올 들어 코란도스포츠, 코란도C 등 상품성 개선모델의 활약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오는 2016년까지 신모델 4종을 출시하는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조기에 회사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해외 시장 악화로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수출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17일 인도 뭄바이에서 자사의 프리미엄 SUV 렉스턴W를 출시한데 이어, 18일에는 인도 델리에서 출시 행사를 갖는다. 쌍용차는 인도 현지에서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렉스턴W를 출시하고, 인도 상위 2%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정기수, 정수남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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