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예상대로 애플의 분기 순익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핵심 제품 중 하나인 아이패드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핵심 제품들이 이번 분기 들어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공개된 실적은 매출 360억달러에 순익 주당 8.67달러. 매출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분기 순익은 전망치에 조금 못 미쳤다.
◆아이패드 1천400만대, 아이폰 2천690만대 판매
제품 별로는 아이폰이 2천690만대가 판매되면서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2천500만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최신 제품인 아이폰5 판매를 시작한 것은 지난 9월21일. 그리고 불과 8일 뒤인 9월29일에 4분기를 마감했다. 따라서 지난 분기에 아이폰5 판매량이 반영된 것은 8일 뿐이다.
아이폰5는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첫 주말 사흘 동안에만 500만대가 판매됐다. 따라서 10월 시작되는 애플의 2013 회계연도 1분기에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4분기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데는 아이패드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1텀40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천500만대에 비해 100만대 가량 적은 규모다.
하지만 아이패드도 아이폰과 사정은 비슷하다. 애플은 지난 23일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 등 새로운 제품군을 대거 공개했다. 이 제품들이 공식 출시되는 것은 11월 2일. 따라서 이번 분기엔 아이패드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맥과 아이팟 역시 각각 490만대와 530만대로 시장 전망치인 500만대와 550만대에 조금 못 미쳤다.
◆2013 회계연도 1분기 전망치도 기대 밑돌아
애플은 올 연말 마감될 2013회계연도 1분기 실적 전망치도 함께 공개했다. 애플이 내놓은 1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 애플이 공개한 1분기 전망치는 매출이 520만 달러에 주당 11.75달러 순익이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 549억달러에 주당 15.45달러 순익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대대적인 제품 라인업 변경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이번처럼 많은 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런 변화에 따른 비용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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