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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나로호 발사 중단…발사일 결정 최소 사흘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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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작, 1단 로켓 문제 발생…최소 사흘 후에나 재개

[박계현기자]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이 26일 오전 11시 5분 긴급 브리핑을 개최하고 이날 예정됐던 나로호 3차 발사 준비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해 준비를 긴급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조율래 교과부 차관은 "1단과 발사대 주입부 연결 부위에 이상이 발생해 오늘로 예정된 나로호 발사는 불가피하게 연기한다"며 "발사 시일을 다시 결정하기 전까지 최소한 사흘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조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러시아 측에서 헬륨가스 주입을 하다가 헬륨가스 압력이 충분히 올라가지 않는 것을 보고 가스가 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리허설 과정에선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곳"이라며 "전체 시스템 제어를 위해 헬륨을 주입하던 중에 발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발생한 부위는 나로호 1단 로켓 내 연료주입부 아래 쪽에 있는 헬륨가스 주입부다.

나로호의 1단은 러시아 로켓 제작사인 흐루니체프 사에서 만든 것으로 우리 기술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항우연 측의 설명이다.

지난 9월 1일 나로우주센터 선착장에 입고된 1단 로켓은 나로호를 우주 상공 170㎞ 지점까지 쏘아 올리는 주요 추진체다. 항우연과 러시아 흐루니체프 사는 지난 2004년 10월 체결한 한국우주발사체시스템 협력계약에 따라 러시아 흐루니체프 사는 1단 제작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상단부 제작을 책임지고 있다.

김승조 원장은 "연결부위 씰이 자리를 잡지 못했거나 파손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 측에서 헬륨가스 주입이 '씰'의 문제라고 알려준 것처럼 상세한 문제에 대해선 차후 설명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주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실장은 "오전 10시 10분경 지상에서 연료주입 하는 과정에 압력이 떨어져서 확인해 본 결과 연결부위와 주입부 사이 로켓 안의 씰 접합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며 "발사대 있는 상태에서 수정이 안되기 때문에 발사대를 눕혀서 조립동에 가져와서 다시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주 실장은 "연료주입구 연결부위 아랫쪽에 헬륨을 주입하는 곳이 있고, 주입시 압력을 받는 곳에 결함이 있다면 주입하기 전엔 힘을 받지 않더라도 주입 받으면서 새어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25일 시행된 최종리허설 과정에선 연료주입 과정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 부위의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

박 실장은 "(다시 결정될) 발사일 날짜에 대해 언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내려와서 보고 씰 부분을 교체하고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정확한 재발사일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실장은 "발사대 연결 부분을 교체하고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일이 언제인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나로호를) 갖고 내려와서 문제점을 봤을 때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고칠 수 있는 경우, 최대한 빨리 조처하고 발사한다면 사흘 내에도 발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 1단 로켓의 문제였던 만큼,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006년 TSA(기술보호협정)을 체결해 국내 연구진이 1단 로켓의 내부 구조 결함 사항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제기구에 통보하는 문서에 발사예정일을 발사 가능기간의 첫날인 10월26일로 정하고 발사 예비일을 10월27일에서 10월31일로 잡았다.

발사예정일과 발사예비일 기간 내에 발사가 추진되지 못하면 러시아 측과 의견조율을 거쳐 발사 가능기간을 결정하고 다시 국제기구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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