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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대선판 이슈 '블랙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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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신경전 속, 安 측 "국민 실망하지 않을 시점 올 것"

[채송무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12월 대선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책 공약 등 모든 대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최근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는 치열한 단일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후보 측은 "늦어도 내주 안에는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안 후보 측은 "11월 10일 예정된 정책 공약집 발표 이후에야 단일화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지난 30일 "단일화 논의를 이제 열어야 한다"며 "어떤 방안으로, 어느 시기에 단일화를 이뤄야 하며, 어느 시기에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하는지를 이제 터 놓고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단일화 협상을 촉구했다.

문 캠프 측 우상호 공보단장도 "단일화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이제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11월 중순까지는 단일화 절차가 진행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이 들어가야 한다"고 안 후보 측에 공식 제안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31일 평화방송에서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실을 맬 수는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 본부장은 "정책 공약이나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이 단일화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안 후보가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이야기를 한 이후 정당 개혁이나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서로 합의할 수 잇는 것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또 "이렇게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부분들이 쌓여나가게 되면 그것이 근본적인 정치 방향이나 정치 철학과 부합하는 사람들과 후보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 야권의 힘을 모아 나가는 과정"이라며 "이를 분리해서 생각하면 혼란만 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송 본부장은 "최소한의 협의를 하고 선거일정에 대해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실망하지 않을 시점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해 단일화가 11월 25~26일 후보 등록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새누리당은 연일 야권 단일화에 대해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다.

박근혜 후보 측은 '민생'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판을 바꿀 수 있는 이슈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후보 등록 기간 직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날도 새누리당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측의 권력 게임에 국민들이 피곤해하고 있다"며 "혹여나 단일화 이슈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속셈이 있다면 이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또 "단일화는 선두주자를 꺾기 위한 2, 3위 주자의 결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을 부정하기 위한 부정의 덧셈으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그들만의 지루한 부정의 덧셈 게임을 하루 빨리 종결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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