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연비 과장 표시와 관련해 보상 계획까지 발표했으나 현지 소비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민 단체들이 이에 대한 검증과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가 최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올초 2012년식 기아차 리오(프라이드)를 구입한 몰리 시몬스와 지난달 2013년식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를 계약한 레베카 샌더스, 제프리 밀러는 미국 연방 오하이오 남부지방법원에 연비 문제가 생긴 차종의 구매와 리스 계약을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소송에 따른 변호사 비용과 추산되지 않은 피해액을 연비 문제를 일으킨 현대·기아차가 13개 차종 구매자에게 보상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소장은 지난 2일 현대·기아차 13개 차종의 연비가 부풀려졌다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4일 접수됐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번 사태가 확대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현지에 변호인단을 구성해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오는 9일 브라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출국했다. 이에 따라 준공식 이후 정 회장이 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연비 과장과 관련 해당 차종 구매 고객에 기존 연비와 새로 조정된 연비 차이만큼 손해를 입은 기름값을 따져 고객들의 직불카드에 현금으로 보상하고, 여기에 기름값의 15% 수준의 사과비도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고객 1인당 평균 보상금을 100달러(11만원)로 산정해 총 보상규모는 90만대 수준에서 9천70만달러(9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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