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선거방송심의위가 '여의도텔레토비'의 정치 풍자에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 '불문'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13일 선거방송심의위는 심의 안건으로 상정된 '여의도텔레토비'에 대해 "후보 풍자 등은 선거방송으로써 문제 없고 욕설에 문제가 있다면 일반심의위에서 다루면 된다"며 '불문'으로 결론냈다.
여의도텔레토비는 tvN의 19금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 내 한 코너로 대선후보들을 풍자한 정치 코미디다.
여야 주요 인사 및 대통령 등 화제의 정치인들을 텔레토비 캐릭터를 통해 풍자했다.
구라돌이(통합진보당), 엠비(이명박 대통령), 문제니(문재인 후보), 또(박근혜 후보), 안쳤어(안철수 후보) 등이 등장한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이 여의도텔레토비에 대해 "특정후보를 비하하고 욕설이 난무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문방위 야당 의원들이 "표현의 자유와 시청자 즐거움이 존중돼야 한다"며 심의 반대를 표하며 논란이 됐다.
이달 3일 방송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풍자한 '문제니'와 박근혜 후보를 풍자한 '또'가 "너 아버지가 지원해주는 정수랑 사귀었잖아" "나 그xx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와 정수장학회 논란 연상시켰다.
선거방송심의위 위원들은 "욕설은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정치 풍자 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단 위원들은 여의도텔레토비가 완벽하게 결함이 없다고 볼 순 없으므로 완벽함을 뜻하는'문제없음'보다는 다루지 않겠다는 뜻의 '불문'이 더 적합하다고 결론냈다.
이날 심의위에서는 지난 10월31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방송된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생식기' 발언도 함께 다뤄졌다.
황 교수는 "사회적 여성성을 부여하는 것은 남성과의 생식기 차이가 아니고 결혼과 육아"라며 "여성 대통령을 내세우는 박근혜 후보는 그런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방송통신심의규정 30조에는 "성차별적 표현과 성별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해선 안된다"고 명시돼 있어 황 교수의 발언이 심의 대상이 됐다.
선거방송심의위는 이 안건에 대해서는 방송사업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다음주에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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