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2월 대선의 최대 변수인 야권 단일화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민주통합당에 강한 불신을 표하며 단일화 협상 일시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두 가지다. 문재인 후보의 정무2특보인 백원우 전 의원이 안 후보 측 협상팀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측 핵심 전략가로 활동한 것을 빗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 협상팀에 나온 이태규, 모욕스럽다'는 글을 올린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는 한국일보가 익명의 문재인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어 '안철수 후보 양보론'을 제기한 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 측은 이에 즉시 유감의 뜻을 밝히며 협상 재개를 요구했지만 안 후보 측의 입장이 강경해 쉽게 마무리되기 어려워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일단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백원우 전 의원을 정무특보 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다만 한국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선대위 관계자와 대변인실 관계자에게 모두 확인했는데 발언을 한 사람이 없었다"며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캠프의 공식 의견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안 캠프의 불신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연순 안 후보 대변인은 민주당에 "사실 관계를 더 정확히 확인해보기를 바란다"며 "캠프 차원에서의 확인 뿐 아니라 취재를 한 한국일보 기자에게도 확인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양측의 입장 차 때문에 14일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두 후보의 새정치 공동 선언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갈길 바쁜 단일화 협상도 한 동안 중단되게 됐다. 이 때문에 단일화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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