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 팬택이 21분기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흑자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4일 팬택(대표 박병엽)은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매출 5천74억원, 영업손실 1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 2분기(4천992억원)보다 2% 증가했지만 영업익(2분기 45억원)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영업익 적자전환은 극심한 스마트폰 시장 경쟁 탓이 크다.
지난 3분기 팬택은 전략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며 애플, 삼성전자 등과 정면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마케팅비가 대폭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지난 9월 갤럭시S3가 17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물량 공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팬택이 가장 큰 역풍을 맞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게다가 일본 내 오랜 파트너인 KDDI가 LTE 상용화 시기를 늦추면서 해외 수출 물량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게 적자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4분기에 팬택은 전통적인 연말 성수기를 맞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전략 스마트폰 베가R3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해외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팬택 관계자는 "삼성전자, 애플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돼 적자를 기록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고를 축소하고 실개통에 노력했다"며 "내년도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하며, 4분기 턴어라운드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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