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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내년 투자축소·구조조정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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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영환경 개선 응답은 10곳 중 1곳 그쳐

[박영례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내년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600대 기업 중 상당수 기업이 투자축소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내년에 경영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0곳 중 1곳에 그쳤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경영환경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600대 기업 중 433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이중 62%는 내년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또 올해와 비슷하다는 응답도 29%로 나타났다. 올해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91%에 달했다.

이는 올 초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전망이 우세했던 것과 달리 최근의 '상저하저'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등 불황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대목.

특히 이들 기업의 36%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올해 대비 축소하겠다고 밝혔으며,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 기업도 15%에 달했다.

◆내년도 3% 성장 힘들어 … 내수·수출 동반 부진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이 한창인 가운데 내수 및 수출의 동반 악화에 대한 우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시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내수여건 악화(46%)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수출여건 악화(28%), 원자재가 등 비용 상승(15%), 자금조달 애로(3%), 정치 리스크(3%)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의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 대내외 주요 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 하면서도 '올해 2%대, 내년 3%대 성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체감하는 내년도 성장률은 2%대가 될 것(60%)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2.5~2.9%(35%) 전망이 가장 많았으며, 2.4% 이하(25%), 3.0~3.4%(31%), 3.5% 이상(9%) 순이었다.

최근의 환율하락 등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이 추세라면 적정마진 확보가 어렵다는 시각인 것.

실제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내년도 환율이 자사의 손익분기환율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손익분기환율은 기업의 이익이 '0'이 되게 하는 환율 수준으로, 이보다도 더 낮아진다는 것은 환율탓에 수출기업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내년도 원․달러 환율전망은 1천원 미만(2%), 1천~1천50원(33%), 1천50~1천100원(58%), 1천100원 이상(7%)으로, 손익분기환율은 1천원 미만(6%), 1천~1천50원(32%), 1천50~ 1천100원(48%), 1천100원 이상(14%)으로 조사됐다.

◆"투자축소 및 구조조정"

이같은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응답 기업의 76%가 내년도 투자를 올해와 비슷하게 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투자에 대해 '소폭 축소'(27%) 나 '대폭 축소'(9%)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6%로 투자를 소폭 늘리거나(19%), 크게 확대(5%)할 계획이라는 응답(24%)을 웃돈 것. 올해와 같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이같은 투자계획 축소 이유로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77%)'를 꼽았다. 그 외에 '자금조달 애로(7%)', '정책 불확실성(3%)', '규제완화 미흡(2%)', '투자관련 세제지원 축소(1%)' 등의 순이었다.

더욱이 응답 기업의 15%는 자산매각, 인력감축, 사업철수 등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 축소에 따른 간접적인 고용 감소효과, 직접적인 구조조정 여파 등도 우려되는 대목.

이에 따라 기업들이 꼽은 차기정부의 정책과제 역시 '경제민주화(8%)'보다 '경제활성화(88%)'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경련 배상근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의 투자심리 악화로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내년도 취업자 증가 수가 20만 명대로 추락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국민 모두 경제살리기를 위해 힘을 보탤 때"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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