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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벤처, 일본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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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성장 동력 얻기 위해

[민혜정기자] 모바일 서비스에 주력하는 벤처들이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수익 모델을 찾거나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일본 진출에 서두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앱 개발을 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일본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앱디스코, 인사이트미디어, 말랑스튜디오, VCNC 등이 일본에 앱 출시는 물론 법인을 세우거나 현지 기업과 제휴를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1 일본 콘텐츠 산업 동향'에 따르면 일본 모바일 콘텐츠 관련 시장은 전년대비 15%가 증가한 1조9천61억엔이었다.

모바일 앱 로그 분석 제공 사이트 플러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기준으로 iOS 유료 앱 시장에서 일본(10%)은 미국(33%)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이다.

한콘진측은 "일본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앱 가격이 높고 소비자의 유료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낮다"고 말했다.

벤처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선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해선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며 "한국에서 무료로 서비스하더라도 수익을 위해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법인 세우고 현지 기업과 제휴도

광고를 보며 적립금을 쌓을 수 있는 앱 '애드라떼'의 앱디스코는 일본의 SNS 운영 기업 그리와 손을 잡았다. 앱디스코는 그리의 자회사인 그리 애드버타이징과 총 판매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그리 애드버타이징은 그리의 광고 대리 사업자다.

이번 체결을 통해 그리는 앱디스코 재팬의 광고 미디어 영업을 지원하게 된다. 앱디스코는 지난해 12월 일본에 법인을 세웠는데 그리와 제휴로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AU스마트패스'는 KDDI가 운영하는 정액제 앱 상품이다. 월 390엔으로 500개 이상의 앱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인사이트미디어 관계자는 "잠재적 규모 면에서 미국 시장을 능가하는 일본 시장에 시장이 성숙하기 전 적극적으로 진입하는게 중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말랑스튜디오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 잠을 깨워주는 알람앱 '알람몬'을 개발한 회사다. 130만 정도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그동안 수익모델을 찾는데 고심해 왔다. 최근 앱의 일본어 번역 과정을 끝내고 현지 전문가를 통해 품질검증(QA) 작업을 거치고 있다.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는 "알람몬의 캐릭터를 이모티콘, 사진 앱의 스탬프 등으로 판매할 생각"이라며 "캐릭터를 이용한 라이선스 수익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 했다.

2명에서만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는 '비트윈'으로 화제를 모은 VCNC도 내년 일본에 법인을 세운다. 커플용SNS인 '비트윈'을 플랫폼화해 커플을 타겟으로 한 광고를 유치하거나 이들을 위한 상품을 판다는 전략이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일본에서 개최한 '스마트 콘텐츠 쇼케이스'에도 일본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앱을 출시한 벤처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게임 앱 개발사 페이지캣, 사진 보정 앱 'HDR FX'를 만든 젤리버스, 교육 앱 개발사 워터베어소프트, 전자책 출판도구를 만드는 모글루 등 7개 회사가 일본 이동통신사, 퍼블리셔, 앱 리뷰어 등 현지 관계자 150명을 대상으로 자사의 앱을 시연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는 한계 있는 일본 시장

그러나 일각에선 일본 문화나 산업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성급한 일본 진출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시장의 규모는 크지만 우리나라처럼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지 않는다"며 "시간을 두고 투자와 프로모션을 진행 해야 하는데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얻으려 한다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일본은 한국보다 더 개개인간 친분을 쌓은 후에야 비즈니스 협력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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