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15일 오전 단일화 협상 중단과 관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국민들께서 요구하시고, 민주당 내부에서 이미 제기되고 있는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달라"고 주문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한 지 이틀이 지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께서는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을 진심으로 존중하지만 지난 4.11총선의 패배를 반복해선 안 된다. 더이상 국민의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남겨선 안 된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당 쇄신방안으로 제기됐던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퇴진을 실행해 옮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문 후보는 이를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한 바 있고, 당 지도부 퇴진엔 반대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전국의 민주당 당원들께 새정치의 자긍심을 만들어 달라"며 "이제 문 후보가 직접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라고도 했다.
안 후보는 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을 만들어달라"며 "새정치와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 그것을 위해 힘을 합쳐야할 책무가 저와 문 후보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을 열여뒀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확고한 당 혁신에 대한 실천의지 보여주시면 바로 만나서 새로운 정치의 실현과 얼마 시간이 남지 않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의논했으면 한다"며 "저와 문 후보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함께 보여드릴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안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 직후 이어진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의 브리핑에서도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음이 감지됐다.
박 본부장은 '민주당의 혁신에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의 퇴진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단일화의 파트너로서 구체적으로 열거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다"고는 했지만 "민주당 내 새정치위원회에서 당 지도부에 제출된 혁신 과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에 대해 일단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만나 단일화 방식까지도 논의하자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단정적으로 말한 게 아니라 시간이 많지 않기에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두 분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협상팀에서 논의된 것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계속할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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