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10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이 전월보다 호전됐다. 그러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급감해 불경기로 인한 직접금융 조달이 여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금액은 총 13조5천532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1조6천788억원(14.1%) 증가했다.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주식으로는 1천464억원을 조달해 전월보다 241.3% 늘었다. 기업공개 1건(아바텍)으로 186억원을 조달했고, 유상증자는 7건으로 1천278억원 확보해 전월에 비해 339.2%나 급증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주식을 통한 직접금융조달은 81.1%나 급감한 수준이다. 경기 침체와 주식시장 부진으로 인해 기업공개와 유상증자가 각각 81.3%, 81%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회사채로는 13조4천68억원을 마련해 전월에 비해 13.3% 불어났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일반회사채와 금융채 발행이 늘어난 반면, ABS(자산유동화증권)와 은행채는 발행규모가 전달에 비해 줄었다. 금융채 증가는 신용카드채 발행이 많았던 영향을 받았다. 추석 등으로 인해 카드사용이 늘어난 데 따른 운영자금 마련 용도가 컸다.
한편, 1월부터 10월까지의 직접금융 누계는 총 112조7천20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기업공개 규모는 19건 3천9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1% 쪼그라들었다. 리만 파산 사태로 어수선했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상증자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올 들어 10월까지 47건에 1조493억원을 조달했지만, 작년의 69건, 5조5천181억원에 비하면 초라한 양상이다.
반면 회사채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3%가 증가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일반회사채, 금융채, 은행채 발행은 소폭 줄었지만 ABS 발행이 67.8% 급증해서였다. 이동통신사들이 ABS 발행을 1조원 가량 했고, 건설사 지원을 위한 P-CBO(프라이머리 CBO)도 2천억원 정도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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