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작년에 주식시장이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와 건수가 전년에 비해 급감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주식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총 2조3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81.7%나 떨어졌다. 이는 2000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2000년대 기존 최저 기록은 리만 브러더스 파산 후폭풍이 거셌던 2008년의 5조801억원이었다.
유상증자의 경우, 63개사가 1조8973억원을 조달했는데, 이 역시 전년에 97개사가 10조4633억원을 조달한 것에 비해 81.9%나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작년 회사채는 128조 6천927억원 발행돼 역대 최고치였던 전년도의 130조 4천919억원 대비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준금리 인하,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 회사채 발행여건은 우호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전반적 경기침체로 회사채 시장의 양적성장은 다소 지체됐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또한 회사채 발행은 주로 대기업, 우량등급 기업에 몰렸고, 중소기업이나 투기등급 이하의 발행은 여전히 어려운 데다, 이 같은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2012년 중 기업의 직접금융 전체 조달규모는 총 131조 564억원으로, 전년 143조 3천937억원 대비 12조 3천373억원(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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