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단일후보 선출 방식을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맏형' 논란이 벌어져 주목된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잇따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어제 문 후보 측이 저희가 제안을 하기 전에 (단일화 협상) 안(案)이 없다고 해서 저희가 제안을 했고 (문 후보 측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논의가 중단된 것이 상황의 전부"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아울러 "점잖게 말하는데 '맏형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문 후보 측을 쏘아붙였다.
이는 전날 재개된 단일화 방식 협상에서 안 후보 측이 제안한 방식을 문 후보 측이 수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이 이날 아침 "그들(안 후보측)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브리핑하고 있다"며 "그동안 맏형으로서 꾹 참고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방어 차원에서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 밖에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문 후보 측 우 공보단장은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5%+공론조사50%' 방안을 내놨다고 보도된 것과 관련, 안 후보 측이 협상장에서 합의된 사항 이외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한 것을 어겼다며 이날 전날 협상 상황을 공개하는 브리핑을 가졌다.
이에 유 대변인은 "어제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다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는데 시시각각 협의 테이블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취재 받았다"며 "오늘의 상황, 협의내용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출처가 분명히 있다"고 말해 협상장에서 나온 인용 보도의 출처로 민주통합당을 지목했다.
유 대변인은 이전 브리핑에서도 "정당방위적 차원에서 이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지 고민"이라고 한 바 있다. 문 후보 측에서 협상 상황이 흘러나오고 이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후보 측은 확인답변을 내놓은 것이 안 후보 캠프 발로 보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유 대변인은 문 후보 측이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공론조사' 방식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 데 대해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자는 얘기는 없었다.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의 틀을 합의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공론조사라는 말은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부인했다.
유 대변인은 또 '여론조사50%, 공론조사 50%'라고 안 후보 측이 주장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율을 제안한 바 없고 논의한 바 전혀 없는데 추측해서 한거 아닌가한다.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다만 유 대변인은 자신들이 여론조사 플러스 알파(+α)의 방안으로 별도의 배심원을 설정해 그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안을 내놓은 것은 인정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지지층 조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양측의 마음을 모아내는 과정이 당연히 있어야한다고 생각해 지지층 조사를 제안했다"며 "훈련된 당원이 없으므로 후원자와 펀드 참여자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우 공보단장은 안 후보 측이 공론조사 방식으로 문 후보 측 민주당 중앙대의원, 안 후보 측 후원자 1만4천명씩을 대상으로 배심원을 추출해 이들 가운데 3천명이 응답할 때까지 조사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서로 생각하는 공론조사의 범주가 다르다"며 "공론조사가 아닌 지지층 조사라는 표현이 맞다"며 "민주당은 단련되고 조직된 적극적 지지층이고 (문 후보는) 100만명이 참여해 선출된 후보라고 자신들이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지지층 조사'의 표본으로 후원자와 펀드 참여자를 제시한 데 대해 "안 후보의 지지층은 조직돼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 경험도 없고 무당중도층도 포함돼 있어 흔히 말하는 강성·열성 지지층이 아니다"라며 "그런 점에서 누가 유리하다 불리하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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