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 김현주기자] 해외에선 '품절폰'인 넥서스4를 국내에도 출시하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가자 '넥서스4' 당사자인 LG전자와 구글, 통신사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마땅한 대답을 내놓기 어려워서인지 각사는 출시를 못하는 이유를 '떠넘기기' 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는 형국이다.
지난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서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표현명 KT 사장이 "넥서스4를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구글사와 제조사에 요청해 놓았다"는 트윗을 올렸다. 표현명 사장이 이같이 트윗한 것은 표 사장의 트위터로 이용자들이 직접 '넥서스4는 왜 출시하지 않느냐'고 질문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표 사장에게 'LTE가 지원되지 않아 출시하지 않는 것이냐'며 공격적인 질문을 했다. LTE 가입자의 월평균 요금이 3G 가입자보다 1만원 이상 높고 할인율도 적어 수익이 높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LTE만 팔고 3G는 팔지 않는 것이냐'는 지적을 넥서스4 미출시와 연결지어 질문한 것이다.
표 사장이 "KT는 넥서스4 국내 출시를 위해 구글사와 제조사측에 요청했다"면서 "우선적으로라도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요청중"이라고 답변한 것은 소비자들의 이같은 오해를 풀어주기 위한 언급으로 보인다. 고객 관심이 높은 제품이라면 LTE든, 3G든 적극적으로 출시를 하겠다는 얘기를 한 셈이다.
이렇게 되자 공이 LG전자로 넘어갔다. '그럼 LG전자가 내놓지 않는 것이냐'며 이용자들의 화살이 LG를 향한 것이다.
모바일 커뮤니티 세티즌의 한 이용자(ID 봉선동***)는 "이제 와서 '옵쥐(옵티머스G)' 가격 내리자니 LG입장에선 프리미엄 폰이라고 내놨는데 거시기(곤란) 할꺼고 넥4(넥서스4) 가격올려서 출시하고 싶어도 이미 해외출시로 가격이 공개가 되어버린 상황이라(곤란할 듯 하다)"고 의견을 올렸다.
다른 이용자들도 이에 동조하는 답글을 올리며 의견을 함께하는 모습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LG전자가 구글로 책임을 돌렸다. LG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넥서스는 구글의 브랜드여서 LG전자가 단독으로 (국내 출시 여부를)결정할 수 없는데다, 출시하려면 각국의 이동통신사들과 협의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국내에서는 쉽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넥서스4 국내 출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구글 측도 말을 아끼고 있다. "(국내 출시에 대한)그 부분은 제조사나 통신사 등과의 '계약관계'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네 탓이요"
결국 이 제품 출시에 관련된 모든 기업들이 '내책임은 아니다'고 말하는 셈이다. 넥서스4가 반드시 국내에서 출시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성능이 좋다는 점에서 해외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넥서스4 출시의 선봉처럼 나섰던 KT도 트위터 소동 이후 표정을 바꿨다. KT 홍보실은 "공식 문서로 요청을 한 그런 상황은 아니다. 다만 실무진끼리 (국내 출시에 대해) 협의는 해 본 것으로 알고 있다.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잘 모른다"고 회사 공식 입장을 전했다.
LG전자의 경우 과거 삼성전자가 제조한 넥서스폰을 KT를 통해 국내에 유통했던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가 '구글 권한이기 때문에 출시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말은 책임 떠넘기기로 비칠 수 있다.
넥서스4는 현재 구글이 플레이스토어를 통해서만 독점 판매하고 있지만 이달 말부터는 LG전자가 직접 이동통신사를 통해서 공급을 시작한다. 35개 국가 200여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인구가 많은 미국, 유럽 등에서 다양한 타깃층을 겨냥한 폰을 출시하지만 국내에서는 전략폰 위주로 판매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는 시장이 작아 판매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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