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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 숨은 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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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넘나 들며 시장은 지속 성장

[김국배기자] 술을 많이 마시는 직장인 친구에게 기프티콘으로 숙취해소음료를 선물하고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는 영화티켓을 휴대폰 문자메시지 형태로 전달한다.

굳이 얼굴을 보고 만나지 않아도 이처럼 문자 메시지로 선물과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이같은 모습은 휴대폰 소액결제가 일상으로 스며들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다.

우리 생활 속에서 특별히 낯설지 않게 휴대폰 소액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시장규모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01년 842억원이었던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은 올해 약 2조 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무려 33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지난 5년간 휴대폰 소액 결제 시장은 매년 평균 10~15%의 성장율을 보여 왔다.서비스 도입 초기만큼 고속 성장세는 아니지만 시장은 여전히 확대 일로에 있다.

물론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이 저절로 성장했을 리는 만무하다.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발상까지 전환시키며 시장 성장을 견인해 온 숨은 효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서비스 다양해지며 활용처도 늘어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이 확대된 가장 큰 원인은 다양해진 서비스들에 있다.소액결제를 할만한 곳이 많아지니 시장도 자연스레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휴대폰 소액결제가 도입된 초창기에는 게임이나 음원 등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가 주 사용처였다.주로 저연령층의 컴퓨터 게임세대 이외에는 휴대폰 소액결제를 마땅히 사용할 이유가 많지 않았었다.

하지만 휴대폰 결제가 실물 거래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시장규모는 본격 확대 가도로 들어섰다.소셜커머스로 물건을 구매할 때도 휴대폰 결제를 사용하는 등 활용처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물 결제에 휴대폰 결제를 이용하다 보니 건당 결제에 대한 평균 단가도 높아졌다.

KG모빌리언스에 따르면 2001년 2천20원이었던 휴대폰 결제 단가가 2011년 1만1천200원으로 높아졌고 결제 한도 역시 2000년 1만5천원에서 현재 30만원까지 올랐다.

KG모빌리언스 관계자는 "휴대폰 결제 서비스 누적 사용자 수는 2000년도 초기에는 2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는 4천만 명을 넘어섰다"며 "휴대폰 소액결제의 편리성에 대한 보편적 인식도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의 거래대금은 2000년 서비스가 시작될 때 이후로 81%가량 늘었다.

◆NFC 결제는 더뎠어도 오프라인 틈새가 열려 있어

휴대폰 결제가 온라인를 넘어 오프라인 영역까지 진출한 것도 시장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주목된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결제가 인프라 보급 등의 문제로 확산이 늦어지는 틈을 타 바코드나 QR코드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결제 서비스들이 틈새시장을 공략, 시장을 키운 것이다.

오프라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온라인 휴대폰 결제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진 못하지만 많게는 시장규모가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G모빌리언스와 다날은 각각 '엠틱'과 '바통'이라는 바코드 기반 결제서비스를 2011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가맹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엠틱은 18개의 가맹점과 2만 5천 개의 매장에서, 바통은 8개 가맹점과 2만여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일각에서는 NFC 대신 바코드 결제가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해외에서는 스타벅스가 올 9월부터 바코드 방식의 근거리 휴대폰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바코드 결제는 인-앱(In-App)방식이라 결제 시 애플리케이션을 생성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모바일 직불결제 새로운 효자 노릇 할까

휴대폰결체 업체들이 시장확대의 새로운 기대주로 보는 분야는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감독 개정안'을 통해 전자결제서비스(PG)업체들에게 모바일 직불결제를 허용한 것을 두고 휴대폰소액결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

직불결제 방식의 주된 수단이 될 바코드 기반 결제를 KG모빌리언스와 다날 모두 보유하고 있어 시장만 호응해 준다면 얼마든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 방식은 사용자가 관련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아 통장 계좌를 연결하고 앱을 작동한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바코드가 화면에 도출, 매장 계산대에서 바로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가입시 본인인증도 공인인증서로 대체할 수 있어 전자직불지급수단 발급을 위해 은행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졌다.

다날 관계자는 "결제방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 가장 보수적인 부분이긴 하나 바코드를 통한 휴대폰 과금 방식에 계좌이체를 통한 직불결제 방식이 더해진다면 분명 오프라인 휴대폰 결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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