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인력난을 겪고 있는 벤처 기업들이 구인에 힘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이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다양한 활로를 찾고 있다.
이들은 특히 벤처의 핵심인력인 개발자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 개발자가 필요하지만 이를 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투자 환경이 좋아지면서 벤처에 관심을 두는 개발자는 늘어났다"면서도 "이들도 사장이 되고 싶어하지 회사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지는 않는 경향도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벤처기업들은 병역 특례 업체 자격을 통해 인재들을 확보하기도 하고 직접 거리로 나서 채용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벤처 전문 구직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한다.
◆병역특례업체로 지정 돼 고급인력 확보
이음소시어스, 소셜네트워크, 선데이토즈, 조이 등의 벤처는 지난 11월초 병역특례업체로 지정되면서 일부 프로젝트의 인력수급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업체별로 배정된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벤처 업계 관계자는 "과거 병역특례 업체로 지정된 포털사도 배정되는 인원이 2명~3명 정도로 지원되는 인력이 많지 않다"면서도 "병특업체로 지정되면 20대~30대의 관련분야 전공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특업체로 지정된 조이의 김재홍 대표는 "컴퓨터관련 학과 등 전공인력들은 포털 등 규모가 큰 회사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며 "병역특례를 통해 지원되는 인재는 다다익선"이라고 말했다.
이음소시어스는 지원되는 인원을 개발 인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음소시어스 관계자는 "새로 배정 받아 입사할 산업기능요원은 이음 내에서 '개발팀'에 배정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길거리서 채용 이벤트도
인재 채용을 위해 직접 길거리로 나서 이벤트를 연 벤처도 있다.
광고를 보면 적립금을 주는 앱 '애드라떼'를 개발한 앱디스코는 지난 13일 정수환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이 강남역, 테헤란로 일대에서 채용 정보를 안내하는 전단지를 나눠줬다. 간단한 채용 설명회도 가졌다.
앱디스코는 포털과 게임사 등 인터넷 업계의 인력 이동에 주목하다 이같은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앱디스코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겪은 엔씨소프트와 연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야후코리아 등의 개발자들이 테헤란로 일대에 상주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채용이벤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벤처 전문 구인사이트 이용
벤처 구인 사이트를 이용하는 벤처도 있다. 이곳에 채용 공고를 한 벤처 기업도 개발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벤스터'는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벤처 인큐베이터 패스트랙아시아의 최고기술책임자(CT0) 출신의 김범섭 대표가 지난 10월 문을 연 벤처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다. 일반 취업 사이트에 비해 벤처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단순히 회사소개, 채용조건, 접수기간 뿐만이 아니라 회사의 비전, 복지 및 문화, 회사의 구성원 등이 소개 돼 있다. 또 벤처기업에 관심이 많은 구직자를 위해 프로필을 입력하고 벤처기업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솜노트'의 위자드웍스, 전자책 출판도구를 만드는 모글루, 관심사 기반 SNS를 서비스하는 빙글, 소셜댓글 '라이브리'를 제공하는 시지온 등이 이 서비스를 통해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벤스터에서 개발자를 찾고 있다. 채용공고를 살펴보니 각 분야에 전문적인 개발자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업체라도 웹개발자와 ios개발자 등으로 개발자 따로 모집하고 있었다.
구직자의 경우에도 개발자의 비중이 컸다.
벤스터 관계자는 "벤스터에 등록한 구직자의 수가 아직 많지 않지만 개발자의 비중이 큰 편"이라며 "글로벌을 타겟으로 한 벤처인 빙글을 선호하는 구직자가 제일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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