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원격제어 시장의 강자로 입지를 굳혀온 알서포트가 해외사업에서도 탄력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알서포트의 해외매출 비중은 55%. 국내SW의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이 10%를 넘기기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거의 독보적인 수치다. 특히 일본 원격지원 시장의 경우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로부터 약 150억원 규모의 투자까지 유치,알서포트는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알서포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내년 3월까지 NTT도코모와 공동 설립키로 한 연구개발센터(R&D) '모바일 R&D센터'를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PC와 모바일로 양분화시켜 진행한 연구개발을 앞으로는 모바일 분야에 좀 더 힘을 실어 진행한다는 전략이다.NTT도코모는 알서포트의 제품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알서포트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2014년 일본 시장에 상장한다는 야침찬 목표를 세웠다.
사업범위를 '원격' 기술 뿐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부문으로 확대함으로써 알서포트는 기업 간 거래(B2B)기업에서 기업-소비자 간(B2C)기업으로 외연을 넓히며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도 세웠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한 우물만 파다보니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행운이 온 것 같다"며 "판매를 해주는 파트너들로부터 장기간의 전략적 투자를 이끌어내는 게 벤처기업이 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높은 기술력을 앞세운 알서포트는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NTT도코모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16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매출목표는 220억원, 그 중 해외매출 비중은 50%이상이다.
알서포트는 NTT도코모 외에도 프랑스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브이그텔레콤에도 동일한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고 앞서 지난 3월에는 스웨덴 통신사 도로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스마트폰에 리모트콜 모바일 팩을 탑재하며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약 30여개국에도 진출한 바 있다.
◆일본 최대 통신사가 지원…왜?
NTT도코모가 국내 소프트웨어(SW)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NTT도코모는 주로 미국 기업 등에 투자를 해왔다.
알서포트에 따르면 NTT도코모가 알서포트를 택한 이유는 '높은 기술력'이다. 투자 대상 선정과정에서 알서포트는 원격지원프로그램 세계 3위 업체인 로그미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서포트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환경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원격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즉, 느린 속도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이 주효했다.
더 근본적인 이유도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단가가 떨어지고 있는 단말기 당 수익에 의존하기보다는 알서포트의 기술을 이용한 유료 서비스 모델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NTT도코모는 올 3월부터 알서포트의 소마트폰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콜 모바일 팩'을 통해 '스마트폰 안심 원격지원' 서비스를 지원했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생길 경우 서비스 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
알서포트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시작한지 9개월만인 지난 11월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12월 현재에는 가입자가 110만명에 이른다. NTT도코모는 오는 2014년까지 약 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용료는 약 125엔(한화 기준 약 1천600원)이다.
NTT도코모는 앞으로 알서포트의 기술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며 다른 제휴사에 공급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또한 NTT도코모는 국내 KT나 미국의 AT&T 등에도 투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투자로 NTT도코모는 알서포트의 지분 19%를 보유하게 됐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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