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자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게임주들이 대폭락하면서 향후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박 후보자의 당선이 확정된 다음날인 20일 주식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 등 대다수의 게임주들이 낮게는 2%, 높게는 가격제한폭인 15%까지 떨어지면서 이례적인 동반 하락을 보여줬다.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은 모바일 게임주. 모바일 게임 대장주로 올해 최대 매출이 기대되는 게임빌과 컴투스가 각각 14.08%, 12.15% 하락했다. 모바일 게임으로 사업방향을 튼 위메이드는 9.51%, '룰더스카이'로 중견게임사 위치에 올라선 JCE 역시 8.16% 떨어졌다. 와이디온라인, 나우콤도 각각 6.53%, 8.93% 크게 추락했다.
이는 박 당선자가 모바일 게임에도 셧다운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박 당선자는 지난 4월 경실련 정책선거 도우미 채널을 통해 모바일게임 셧다운제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모바일게임 셧다운제는 여성가족부가 현재 시행 중인 온라인 게임 셧다운제의 연장선상에서 유력하게 검토,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게임 업계는 가뜩이나 업황이 좋지 않은 시점에 규제 우려가 부각돼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6.05% 떨어진 엔씨소프트는 지난 9월 전 직원의 30%를 감원한 바 있으며, 7.68% 하락한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잇따른 사업 부진으로 현재 40%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위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특히 정부의 규제에 민감한 산업"이라면서 "셧다운제, 고포류 규제 등 그간 사상 최고 수준의 규제를 받아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박 당선자 역시 규제를 찬성하는 쪽에 손을 들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를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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