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 주가가 또 다시 1% 하락했다. 이젠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달러'까지 위협받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26일(현지 시간) 513달러로 마감됐다. 이로써 지난 9월 700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여 만에 20% 가량 폭락했다.
애플은 올 들어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시장에선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4분기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급한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애플 위기론'을 내놓을 정도다.
물론 애플 주가는 연초에 비해선 여전히 25% 가량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700달러를 돌파한 이후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위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애플 주가 하락에 대해 주요 언론들은 단말기 시장에서 영향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아이패드 이어줄 애플TV 출시 지연이 악재
2000년대 초반 월가의 대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다가 최근 들어 '비즈니스인사이더' 대표로 변신한 헨리 블로짓은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했다.
일단 애플 내년 1분기 아이폰5 주문량을 하향 조정한 부분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UBS 등에 따르면 애플은 한 때 3천500만~4천만대 정도로 예상했던 내년 1분기 아이폰5 주문량을 2천500만~3천만대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런 부분이 투자자들에겐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 반면 애플의 다음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바람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애플TV 출하가 1년 여 가량 미뤄지면서 애플의 혁신 유전자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마진 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점 역시 투자자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여기에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 주가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인 점 역시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수적으로 바꿔놓은 것으로 분석됐다.
◆NYT "삼성 급부상하면서 시장 패러다임 바뀌었다"
뉴욕타임스는 올 들어 애플의 최대 경쟁업체로 떠오른 삼성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이 애플을 추월하면서 이젠 단말기보다 앱이 더 중요한 상황으로 바뀌었다는 것. 이와 더불어 클라우드나 다른 단말기에 대한 접근성 역시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한 경쟁 포인트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애플의 장기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분석이다.
반면 씨넷은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제대로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점을 중요한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헨리 블로짓과 마찬가지로 씨넷 역시 애플의 마진 수준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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