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이 '외산 IT제품의 무덤'으로 변한 가운데 유독 소니코리아가 승승장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국내 전자기기 시장에서는 HTC, 모토로라 등 외국계 대기업의 한국 법인 두 개가 문을 닫았다.
이런 상황은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의 성장과 관련이 깊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세계 1위 브랜드로 우뚝서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다른 외산 제품들은 고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
스마트폰 외 다른 IT제품도 마찬가지다. PC 및 프린터 시장의 침체로 한국HP마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때문에 외국계 기업들 사이에서는 "애플 빼고는 다 나가게 생겼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환경이 이렇듯 어렵지만 유독 소니코리아(대표 사카이 켄지)는 마지막 남은 일본 기업의 자존심처럼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장수 외국 브랜드다. 지난 1990년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1993년 수출 1천만불 탑을 수상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인식 소니코리아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사장(사진)은 "소니코리아는 지난해에도 20여개의 소니 외국 판매지사(FSMC)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5월 전체 소니 그룹 대상 'CEO 어워드'에서 최고실적상을 수상했다. 회계연도 2011년 실적으로 바탕으로 한 수상이다.
소니 그룹은 매년 5월 직전 회계연도에 회사 실적에 크게 기여한 제품, 기술, 부문, 지사 등을 대상으로 공을 치하하고 격려하는 CEO 어워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수상으로 소니코리아는 2009년(회계연도 2008년)에 이어 두번째로 최고실적상을 수상하게 됐다. 컨슈머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성과와 더불어 이미지 센서, 콤포넌트 관련 비즈니스의 우수한 실적에 기반한 결과다.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던 회계연도에 소니코리아는 모두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2009년 3월 마감한 회계연도 2008년에는 1조1천800억원으로 매출 1조원을 넘겼다. 2012년 3월 마감한 회계연도 2011년에는 9천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니 LCD 사업부 분할로 3천억원 가량을 경감하지 않았으면 1조원을 무난히 상회했을 실적이다.
소니코리아 한 관계자는 "2007년 입사한 이후 연말 보너스가 나오지 않았던 적이 없다"며 "그만큼 회사가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는 현재 국내 진출해 있는 외국계 IT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다품종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 캠코더, 방송장비, 이어폰/헤드폰 등의 컨슈머 제품은 국내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고성능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사업을 펼치는 노트북PC 등도 인기다.
부품쪽에서는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가 효자품목이다. 애플 아이폰은 물론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대부분의 최신 스마트폰에 소니 센서가 탑재된다.
이 사장은 "내년 경기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기대되는 제품들이 여럿 출시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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