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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55인치 올레드TV' 세계 최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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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국내서 판매 개시…삼성보다 한 발 빨라

[박웅서기자] 2013년 TV 세대교체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첫걸음을 LG전자가 뗐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꿈의 TV'로 불리는 55인치 올레드TV(OLED TV)를 2일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제품 55인치 올레드TV(모델명 55EM9700)의 출시 가격은 1천100만원으로 결정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012년 초 OLED TV를 처음 공개했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TV용 대형 OLED 패널 양산 수율 문제로 연내 출시라는 소비자와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이후 이번에 LG가 2013년 벽두부터 올레드TV를 깜짝 출시하게 됐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84인치 울트라HD(UHD) TV에 이어 이번 올레드TV까지 최초 출시하면서 세계 TV 시장에서 차세대 TV 주도권을 선점하게 됐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올레드TV 출시는 그동안 TV시장을 주름잡으면서도 후발주자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한국이 드디어 차세대 TV의 종주국 위치에 올랐다는 의미가 있다"며 "또한 LG 고유의 WRGB 방식을 통해 LCD TV를 대체할 올레드TV 양산 문제를 해결, 향후 국가 미래 먹거리 리스트에 '차세대 올레드TV'를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2일부터 전국 LG전자 판매점서 예약 판매 실시

LG전자는 2일부터 LG 베스트샵, 백화점, 하이마트 등 전국 1천400여개 LG전자 판매점에서 구입신청을 받는다. 배송은 2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LG전자는 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23곳과 LG 베스트샵 8곳, 그리고 삼성동 코엑스 내 LG 시네마3D 스마트TV 체험매장 등 전국 32곳에 LG 올레드TV를 전시해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31일까지 올레드TV 구입을 신청하는 고객들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출시기념 순금 골드카드가 증정된다.

◆LG만의 WRGB 방식 적용, 최고의 화질 제공

LG 올레드TV는 자체 발광하는 소자를 통해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 어두운 영역부터 밝은 영역까지 자연색 그대로 완벽하게 표현한다.

LG전자는 특히 이 제품에 고유의 'WRGB' 방식 OLED 기술을 적용했다.

WRGB 방식은 ▲4컬러 픽셀로 정확하고 깊은 색상 재현 ▲컬러 리파이너 기술을 통한 폭넓은 시야각 ▲빠른 응답속도로 잔상 없는 화면 등이 특징이다.

LG전자는 "WRGB 방식은 'RGB' 방식에 비해 낮은 불량률로 생산성이 높아 대형TV 제작에 보다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LG 올레드TV는 또 스마트폰 보다 얇은 4mm대 초슬림 두께와 10kg 초경량 디자인을 구현했다. 아울러 무반사 코팅 처리 기술로 외부광 간섭도 최소화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 출시에 이어 오는 1분기 중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시장에 올레드TV를 잇달아 출시한다.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장 최상규 부사장은 "이번 LG 올레드TV와 지난해 8월 출시한 84형 울트라HD TV를 앞세워 고화질 TV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올레드TV 시장규모가 올해 5만대에서 2016년 720만대를 돌파하며 14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CRT TV에서 OLED TV까지

TV의 역사는 지난 1927년 미국의 필로 판스워스가 최초의 브라운관(음극선관 CRT) TV를 개발하며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1966년 최초의 국산TV를 출시했다. 그러나 당시 기술력은 미국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2세대 평판TV 시장은 일본업체들이 열었다. 일본업체들은 CRT TV 이후 TV 시장에서 빠르게 미국을 빠르게 추격했다. 결국 1983년 세이코 엡손이 LCD TV를 출시했다. 1992년에는 후지쓰가 PDP TV를 선보였다.

국내 TV업체들은 2000년대 들어서야 힘을 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형화, 슬림화 바람을 주도했으며 기술적으로는 LED TV 출시 경쟁, 3D TV 기술력 경쟁 등을 겪으며 세계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이번 3세대 올레드TV 세계 첫 출시가 국내 TV업계의 전략 변화의 시작이라고 자평한다. 그동안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던 것에서 벗어나 '선도자'(First Mover)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

전자식 TV가 등장한 지 86년, 2세대 시장이 열린 지 무려 30년 만의 쾌거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경쟁업체들은 2012년 5월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OLED TV 공동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미 기술력에서 약 2년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울트라HD TV를 앞세워 한국 TV업체와 간격을 메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엄청난 규모의 순손실 및 구조조정 탓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TV업계도 올레드TV 개발을 시작했다.

국내 TV업계는 특허로 무장한 첨단기술과 축적된 생산기술의 집약체인 이 분야에서 단기간에 따라잡히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특히 2세대에서 승기를 잡은 국내 TV업체가 결국 올레드TV 시장까지 선점해 세계 TV시장 장기 집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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