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카카오페이지가 오픈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구체적인 서비스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콘텐츠 저작자를 위한 웹에디터 및 판매자 사이트를 이달 중순 오픈한다. 소비자 대상의 카카오페이지 서비스 정식 오픈은 2월 중순으로 예정하고 있다. 웹에디터 및 판매자 사이트가 열린 시점에서 정식 오픈까지 약 한달 간 사전에 콘텐츠를 제작·준비할 수 있다.
카카오는 본격적인 오픈에 앞서 지난달 콘텐츠 파트너 세미나를 열고 카카오페이지의 구체적인 서비스 소개와 적합한 콘텐츠 제안, 운영 가이드 등을 안내했다.
우선 콘텐츠 저작자 가입 조건은 일반 개인판매자,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연회비는 개인은 5만원, 기업은 10만원을 카카오에 지불해야한다. 수익 배분 방식은 구글·애플 30%, 콘텐츠 저작자 50%, 카카오가 20%를 나눠 갖는다.
연회비를 납부한 후 등록 승인이 난 판매자의 경우 자유롭게 카카오페이지 판매자 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판매 가능한 상품의 수 제한은 없다.
콘텐츠 제작은 카카오가 제공한 카카오페이지 전용 2가지 종류의 웹에디터를 이용하면 된다. 텍스트·이미지·음성·동영상을 조합할 수 있는 기본 웹에디어와 PDF 파일을 수정, 편집할 수 있는 PDF 에디터다.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구성됐다.
가장 큰 특징은 무료 콘텐츠는 판매할 수 없다는 것과 시리즈 상품 형태로 구성돼야만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책을 예로 들면, 무료 단행본은 판매할 수 없고 챕터를 나누어 시리즈로 연재할 경우 반드시 유료 콘텐츠가 포함돼있어야 판매할 수 있다. 콘텐츠의 확산은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한다.
결제수단은 카카오의 가상화폐인 '초코(1초코=100원)'를 사용할 예정이다. 100원 단위로 자유롭게 상품별 가격 설정이 가능하다. 30일, 90일, 180일의 자유이용권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소 판매 가격 기준은 현재 내부 검토 중이다.
음란성 또는 19금 콘텐츠, 단순 광고성 콘텐츠,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에 대해선 심사 과정을 거쳐 필터링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심사요청에서 완료까지 걸리는 기간은 최대 2~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카카오페이지가 출시되면 전자책, 음원, 연예, 웹툰, 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이 가장 먼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월간 윤종신'의 경우, 음원은 물론 음원이 탄생하기까지 스토리, 인터뷰 동영상 등을 묶어서 판매가 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지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면서 콘텐츠 제작자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파트너 세미나에 참석한 콘텐츠 공급자는 "콘텐츠 자체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시도할만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며 "카카오라는 소셜그래프와 플랫폼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확산에 대한 기능이 보다 강화되었으면 한다"며 "이는 정식 상용화될 때 보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콘텐츠 공급자는 개인이 콘텐츠를 퍼블리싱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콘텐츠의 시리즈화를 필수조건으로 전제하고 있고 가격정책도 기본적으로 유료화를 해야 하는 것이 개인 콘텐츠 저작자 입장에선 어려운 점이 있다"며 "또한 게임이 단기간에 폭증한 것과 달리 일반 콘텐츠는 동기부여나 돈을 주고 지불해야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면 구매로 이어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