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레노버가 윈도8의 출시에 맞춰 야심차게 준비한 제품이 있다. 스크린을 360도 회전시킬 수 있는 유연한 컨버터블PC '아이디어패드 요가' 제품이다.
아이디어패드 요가는 생산성을 강조한 '요가13'과 휴대성을 강조한 '요가11' 두 종류로 출시됐다. 그 중 요가11은 윈도8 운영체제 '윈도RT'를 채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윈도RT 제품은 ARM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해 태블릿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레노버가 자신 있게 내놓은 아이디어 패드 요가11을 직접 사용해봤다.
◆눈에 띄는 외관…매력적이네
레노버의 기업용 제품 씽크패드가 묵직하고 중후한 매력을 자랑한다면 소비자용 제품인 아이디어 패드는 톡톡 튀는 화려한 색상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요가 시리즈도 마찬가지. 요가11은 클레멘타인 오렌지와 실버그레이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특히 톤 다운된 오렌지 색상은 기존 노트북에서 찾아보기 색으로 개성을 표현하기 딱이다. 실제 리뷰기간동안 외부에서 제품을 사용하면서 많은 문의를 받기도 했다.
휴대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11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볍다. 무게는 스펙상 1.27kg인데 직접 사용해보니 이보다 가벼운 느낌이었다.
다만 태블릿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편이다. 스크린은 360도 젖히고 태블릿 모드로 전환한 뒤 한 손에 얹고 10분간 사용하면 묵직한 무게감에 팔이 저릿해졌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일반 노트북보다 길다. 6~7시간 정도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 충전시간도 무척 빠른 편이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충전을 했는데 완충까지 시간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노트북? 진화한 태블릿!
요가11은 인텔 프로세서 대신 RT용 쿼드 코어 프로세서인 엔비디아 테그라3를 탑재했다. 외관은 노트북에 가깝지만 스펙으로는 태블릿에 가까운 제품이다.
때문에 노트북 정도의 생산성을 기대하는 소비자라 어느 정도 실망감을 느낄 듯하다. 윈도RT라는 운영체제의 특징 때문에 호환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았다. 크롬이나 한글 등 노트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지원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문서 작업 속도도 느려 답답했다. 자판을 두드리는 속도를 제대로 따라오지 못해 타이핑을 하고 화면에 활자가 나타나는 데까지 약간의 버퍼링이 생겼다. 13인치에 익숙해져있는 사용자라면 작아진 자판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시프트키와 엔터키 등이 작아지면서 타이핑에 다소 불편함이 있다.
요가11은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터치스크린과 키보드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손에 익숙해질수록 편하게 터치스크린과 키보드를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터치스크린은 콘텐츠 소비용으로 제품을 이용할 때 편리했다. 화면을 세워두고 영상을 감상하거나 태블릿모드로 간단하게 웹서핑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스크린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요가11의 가장 큰 장점은 보다 편리한 동영상 감상이다. 기존 태블릿은 손에 들거나 거치대에 지지하고 영상을 감상해야 했다. 노트북으로 영상을 감상할 경우에는 화면 앞의 키보드가 괜히 신경이 쓰인다. 요가11은 텐트모드나 스탠드모드로 화면을 세우면 키보드에 방해받지 않고 거치대 없이 편안하게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HD 디스플레이에 16:9의 와이드스크린도 생생한 동영상 감상을 돕는다.
이동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보니 랜선을 연결할 수 있는 포트는 없다. USB 포트 2개, 2in1 카드리더기, HDMI 포트, 충전 단자, 이어폰 단자 등의 인터페이스가 제품 양 측면에 자리 잡고 있다.
아이디어패드 요가13이 울트라북이 보다 유연하게 변신한 버전의 제품이라면 요가11은 태블릿이 키보드를 달고 진화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벼운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보다는 엔터테인먼트용으로 보다 편리하게 태블릿을 활용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추천한다. 출고가는 최저가 기준 99만원대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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