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대선 후폭풍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해 민주통합당이 당내 의견 조율에 나선 가운데 초선 의원들이 관리형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초선 의원 36명은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12분까지 약 2시간 10분 가량의 간담회를 연 가운데 ▲원내대표의 추천권 존중 ▲비대위원장 선출시 힘 모을 것 ▲총선·대선 평가과정에서 일체 이의 제기를 않겠다는 점에 합의했다.
초선 의원들은 가장 시급한 과제를 당의 수습으로 판단했다. 당의 혁신 방안에 대한 계파간 이견은 조속한 전당대회를 통해 결론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간담회를 브리핑한 이언주(사진) 원내대변인은 "선거를 거치면서 여러 갈등이 있었는데 우선 하루 빨리 결속하고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이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초 회의를 시작할 때 초선 의원 중에서는 혁신의 방향을 두고 계파 간 의견이 맞지 않으면 경선도 불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논의가 이어지면서 경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대변인은 "진짜 경쟁할 것이라면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과 대의원 평가를 받고, 공론장에서 논쟁을 제대로 해서 경쟁이든 경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초선 의원들 중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선거 때 문재인 후보를 찍은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중도 유권자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은 지금 당의 생존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며 근간이 되는 당원의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로 당력을 낭비하기 보다 내실 있게 당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비대위원장 선거에 나설 뜻을 밝힌 박영선 의원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 상당했다. 박 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거론은 없었으나 "선대위 직책을 맡았다면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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