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이 오는 9일 선출을 앞두고 있는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기춘 원내대표의 추천을 받은 인사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운영 방식은 '관리형 비대위'로 방향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재선의원 8명은 8일 오후 박 원내대표와 40여분간 간담회 가졌다. 이 자리에서 6명의 재선의원들은 "내일 당무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원내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지지하고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비대위원장을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보다 박 원내대표가 그동안 상임고문단, 시도당 위원장, 전직 원내대표, 초선의원들과의 모임에서 추천 받은 후보들 중에서 한 명을 추천하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재선의원과의 간담회에 대해 브리핑을 한 김진욱 부대변인은 "(재선의원) 다수의 의견은 '이제까지 국민들이 비대위원장 선출을 기다린 것은 합의추대를 잘 해서 당이 추스를 것은 추스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는데 만약 경선으로 간다면 당을 오히려 어렵게 만드는 방안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선의원들은 "지금까지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이 잘 마무리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신경을 써야 당이 반성을 하든 혁신을 하든 할 수 있다"며 "박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서 한쪽으로 의견을 모아주면 그것이 바로 민주당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원만하게 비대위원장 선출이 끝나기를 주문했다.
일부 의원은 "'이런 분을 비대위원장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여러분이 도와달라'는 말을 할 줄 알았는데 너무 겸손한거 아니냐.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직을 가지고 있으니 그 직에 맞게끔 강하게 추천·추대를 해도 될 것 같다"는 의견까지 내며 박 원내대표의 추천권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여론수렴 자리에서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복수의 후보가 있는데 복수의 후보를 다 추천하면 안된다고 하니, 최종적으로 의견 수렴이 끝나면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분을 단수 후보로 당무위에 추천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출 당일까지도 3선 이상 의원들과 조찬을 갖고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명의 재선의원은 비대위원장 추대에 강한 반대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무난하게 가면 정말 무난하게 죽는다"며 "무난한 분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냐"는 의견을 표하고 경선 방식을 거친 '혁신형 비대위'에 무게를 뒀다.
한편 이날 재선 의원과의 간담회에는 총 29명의 재선의원 가운데 8명 만이 참석해 이날 모아진 다수의견이 재선의원 전체 의견이라고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
물론 이날 오전 열린 미니의총에서도 초선 의원들이 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존중하겠다"것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비대위원장 선출이 추대로 이뤄지는데 이견이 나올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박 원내대표가 추천한 비대위원장 후보에 대한 비토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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