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이후 조기에 당을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를 담당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문희상 의원(5선·경기 의정부, 사진)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했다.
민주통합당은 9일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연지 한 시간여만에 이같이 결론지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박기춘 원내대표가 (추천자를) 발표했고, 의원들이 (새 비대위원장을) 박수로 맞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민주통합당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대철 전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합의추대론이 제기됐었다. 이에 소장파·486 의원들은 박영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 '혁신형 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또한 일각에서는 박병석 국회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해 '관리형 비대위'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경선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상태였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비대위원장 선출이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갈 경우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은 없고, 당권 싸움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그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문 전 의원을 합의추대하면서 일단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모양새다.
박영선 의원은 의총 직전 당내 다수의 반발에 부딪혀 출마를 포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연석회의에 참가하지 않았다. 합의 추대될 것으로 유력시 되던 박병석 부의장 역시 연석회의에 참가하지 않았다.
비대위원장에 선출된 문 의원은 경복중·경복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으며 1992년 14대 국민회의 소속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2003년 2월부터 1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2005년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2008년 18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